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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주공 재건축 조합장 1년 만에 ‘중도낙마’

지난 4일 이영태 제2대 조합장 해임
이사회 의결사항 무시 등 이유 들어
임시총회서 조합원 365명 해임 동의

초대 박정협 조합장 연임 실패 이어
이 조합장도 1년 만에 자리 물러나
잇단 조합장 낙마로 공사 차질 우려

장정욱 기자 / cju@ysnews.co.kr입력 : 2020년 07월 10일
범어주공1차 재건축 사업을 두고 조합 내부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초대 조합장이었던 박정협 씨가 연임에 실패한 데 이어 제2대 이영태 조합장도 지난 4일 중도낙마했다. 조합장 임기 3년 가운데 1년도 채우지 못했다.

범어주공1차주택재건축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4일 임시총회를 열어 이영태 조합장 해임과 직무정지안을 의결했다. 배인철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의한 조합장 해임 및 직무정지안은 605명 조합원 가운데 386명이 참석, 이 가운데 365명이 동의해 통과했다.

알려진 해임 사유는 ▶이사회 결정사항 무시와 독단적 운영 ▶대의원회 의결사항 불복 ▶조합원의 불신임 등이다. 이 조합장이 해임됨에 따라 조합 이사 가운데 연장자인 백승태 씨가 조합장 대행을 맡게 됐다. 조합은 내달 총회를 열어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조합장 해임을 주도한 배인철 위원장은 “이영태 조합장이 박정협 전 조합장 해임을 추진할 때 박 전 조합장이 조합비(사업비)를 84억원이나 부당하게 증액해 조합원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각종 계약과 관련해 나라장터 입찰을 피하려고 (박 전 조합장이) 편법으로 9개 용역업체와 계약했기에 그걸 바로잡겠다고 해놓고 정작 본인은 변호사 등과 상의도 없이 이들 용역 업체에 잔금을 모두 지급해 조합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이 전 조합장이 비대위원장 시절 조합원들로부터 걷은 후원금 3천500만원도 본인이 조합장이 되기 위한 활동에 모두 사용하는 등 조합장이 될 당시 약속했던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범어주공 재건축 현장
ⓒ 양산시민신문

현 비대위 주장에 대해 이영태 전 조합장은 ‘이권 청탁을 거절한 데 따른 음해’라고 일축했다.

이 전 조합장은 “지금 이런 상황은 재건축 아파트에서 전형적으로 보이는 현상”이라며 “뒤로는 공사 자제를 바꿔 달라고 청탁하고, 분양대행업체를 수의계약 해달라고 부탁하다가 안 들어주니 그 뒤로는 나를 계속 음해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84억원 역시 내가 조합장이 돼서 그 돈을 조합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게 아니라, 증액한 84억원 가운데 일부는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그걸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비 증액 당시 조합과 시공사에서 설계변경을 진행했는데, 이때 물가상승분(약 54억원)과 기초공사 파일 보강비(약 30억원)가 반영됐다. 이 가운데 기초공사 파일 보강비는 감리 보고 후 인상해야 하는데, 조합에서 그런 절차 없이 승인하려 하자 자신이 반대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후원금은 전 조합장(박정협) 해임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송비(변호사비 등)와 총회 경비, 운영비(식대), 비대위 사무실 월세, 간사 월급 등으로 사용했을 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전 조합장은 현재 해임 무효소송을 고민 중이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조합장이 또다시 교체되면서 조합원 피해도 우려된다.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공백 상태이다 보니 사업 진행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박 전 조합장 해임 이후 6개월 이상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 위원장은 “지난해에는 박 전 조합장과 함께 모든 임원진을 해임했기 때문에 사업 진행이 늦어졌지만, 이번에는 조합장 1명만 해임했기 때문에 사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정욱 기자 / cju@ysnews.co.kr입력 : 2020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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