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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첫 도시형 통합학교 ‘금오초ㆍ중’… 기대와 우려

농어촌 아닌 도심지역도 통합시대
학교 건물, 시설, 행정인력 등 공유
지난해 서울 해누리학교 첫 개교 후
전국 6곳 통합학교 개교 준비 한창

내년 3월 동면 금오초ㆍ중 개교 예정
선진 모델 없어 혼란과 갈등 우려
효율적 운영 위한 철저한 준비 필요

엄아현 기자 / coffeehof@ysnews.co.kr입력 : 2019년 12월 03일

전국 농어촌에는 통합학교가 적지 않다. 초ㆍ중, 중ㆍ고 등 ‘급’이 다른 학교를 합쳐 운영하는 통합학교는 주로 학생 수가 줄어 폐교를 걱정해야 하는 시골에서 지역사회 구심점 역할을 해 온 학교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농어촌의 전유물 같았던 통합학교가 도시에도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서울 해누리초ㆍ중이음학교 개교로 이른바 도시형 통합학교 시대가 막을 올리게 됐다. 그리고 내년 3월 경남 최초 도시형 통합학교인 금오초ㆍ중학교가 양산에 개교한다. 출발이 빠른 만큼 효율적인 미래형 학교 모델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반면, 학제 통합으로 인한 혼란과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한지붕에서 9년’ 농어촌형 통합학교

농어촌형 통합학교는 학교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취지로 1998년부터 도입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지역에 인접해 있는 소규모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합쳐 9년제 형태로 운영했다.

건물을 증축하거나 개축하는 방법으로 기존 학교 한 곳이 통합학교가 됐고, 교장이 초등 출신이면 교감은 중등 출신이 맡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초ㆍ중 농어촌형 통합학교는 44곳으로 경남에는 지난 2012년 3월 통합한 ‘통영 한산학교’가 있다.

교육 당국은 학생들이 9년이라는 오랜 기간 얼굴을 마주하며 학교생활을 하다 보니 친구, 선ㆍ후배 간 유대가 돈독해지고, 조용했던 시골학교가 다시 북적이는 것을 초ㆍ중 통합학교의 큰 장점으로 꼽아왔다.

도시형 통합학교의 탄생 배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저출산 문제로 시골뿐 아니라 도시에도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어 학교 신설 요구가 있는 개발지구에 학교를 짓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출발했다. 개발지구에 통합학교를 신설하면 장래 학생 수요에 따라 교실 등 시설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양산시민신문

만약 시간이 흘러 개발지구에 초등학생이 줄고 중학생이 늘면 기존 초등학교 교실을 중학교 교실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개발지구 내 학교 과밀과 과소 문제를 탄력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런 취지로 전국 첫 도시형 초ㆍ중 통합학교인 해누리초ㆍ중이음학교가 서울 송파구의 신도시급 재건축 단지인 헬리오시티에 개교했다. 그리고 2017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양산 금오초ㆍ중을 비롯해 서울 가락초ㆍ중, 강원 퇴계초ㆍ중, 인천 경연초ㆍ중, 충북 대소원2초ㆍ중 등 모두 6개 통합학교가 심사를 통과하면서 일제히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도시형은 풀어야 할 숙제 ‘산적’

금오초ㆍ중은 내년 3월 동면 석산리 1448-2번지에 들어선다. 초등학교 24학급(학생 수 764명), 중학교 18학급(631명) 등 모두 42학급 규모다. 통합학교는 5층 건물로 초ㆍ중 9개 학년이 함께 사용한다. 급식실과 운동장, 체육관 등 주요 시설을 공유하는 형태다. 다만 건물 가운데 도서관을 두고 왼쪽은 중학교, 오른쪽은 초등학교로 공간을 분리했다. 교문도 따로 두 개로 짓는다.

두 개 학교를 통합ㆍ운영하면서 비용도 크게 줄였다. 학교 부지 비용과 건축비 등은 두 개를 각각 지을 때보다 수십억원 절감했다. 또 교장을 1명만 두고 조리종사원, 시설관리직 등 행정인력도 공유하면서 연간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농어촌형 통합학교와 달리 도시형 통합학교는 선진 모델이 없어 학교 운영을 위한 준비와 발생 가능한 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검토와 연구가 절실히 필요하다.

지난해 개교한 서울 해누리초ㆍ중이음학교가 있지만, 체육관과 급식소 등 상당수 시설이 분리돼 있어 금오초ㆍ중과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더욱이 이음학교로 초ㆍ중 교육 과정을 연계하는 모델을 제시하는 연구학교지만, 금오초ㆍ중은 지역 특성상 중학교 선배치가 어려워 철저히 분리된 형태로 교육 과정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달 경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됐다. 조영제 도의원(자유한국, 비례)은 “담장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있는 정도의 분리 운영이라면 초ㆍ중 통합학교 취지가 무색한 것 아니냐”며 “<초ㆍ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한 명확한 통합학교 운영 규정을 만들고, 교사가 초ㆍ중등 학생을 모두 지도할 수 있는 ‘복수 교사 자격연수’ 활성화 등을 통해 혼란과 갈등을 미리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표병호 도의원(민주, 양주ㆍ동면)은 “저출산은 물론 신규 개발지구로의 교육수요 인구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전국적으로 도시형 초ㆍ중 통합학교는 더 늘어나고, 경남 역시 2021년 김해 진영초ㆍ중 개교를 준비 중”이라며 “때문에 경남 첫 통합학교인 금오초ㆍ중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청, 지자체, 지역사회, 전문가 등이 유기적으로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 coffeehof@ysnews.co.kr입력 : 2019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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