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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ㆍ원효사상 통해 문화ㆍ생태ㆍ관광도시로 나아가자”

∎ 2020 춘계 학술 심포지엄
‘천성, 원효를 만나다’ 주제로 개최
지역 정체성, 지역 발전 접목안 토론

문화ㆍ생태, 주민, 지자체 삼박자에
동ㆍ서 양산 화합, 장기 관점 있어야
지속가능한 도시재생과 발전 가능

이미연 기자 / shinye0213@ysnews.co.kr입력 : 2020년 04월 28일
ⓒ 양산시민신문

‘천성, 원효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2020년 지역사회학회 춘계 학술 심포지엄’이 지난 24일 천성문화원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서형수 국회의원실과 천성문화원(원장 서순남)이 공동 주최하고, 지역사회학회가 주관했다. ‘천성산’과 ‘원효’라는 지역 정체성을 지역 발전에 접목하고자 전문가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했다. 1부는 ‘양산의 문화자원과 도시 균형 발전’을, 2부는 ‘천성산과 원효 사상과의 만남’을 다뤘다.

이날 심포지엄은 동명대학교 정승안 교수가 진행을 맡았으며, 약 30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서순남 천성문화원 원장의 개회사와 미타암 동진 주지 스님의 환영사로 시작했다.

1부에서는 김남용 양산시 도시재생센터장이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양산의 균형 발전과 문화재를 통한 도시재생 전략’이 주제였다. 도시재생이 성공하려면 도시 유ㆍ무형 자산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강화, 매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산의 자산은 천성산과 원효이며, 자발적 주민 참여와 적극적인 지자체 지원이 합쳐지면 양산 또한 성공적 도시재생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또한 “도시재생의 궁극적 목적은 휴머니즘인데, 이는 원효 사상과 맥을 같이한다”며 두 사상이 불가분 관계임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창원대학교 이동일 교수는 주민 자발성이 없으면 금전적인 지원이 끝나는 순간 주민 네트워크도 단절되고, 결국 지속적인 지역 발전을 저해한다며 김 센터장 의견에 일부 동의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나 주민 환경을 직접적으로 바꾸지는 않는다”며 “무형 자산 강조도 좋지만, 물리적인 인프라와 같은 ‘유형의 무언가’를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양산시민신문 김명관 대표이사는 신영복 시인의 시 ‘나무야 나무야’를 인용한 후 천성산의 인문학적 가치와 보존에 대해 말했다.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시도 중인 생태문화관광에 대해 “자치단체마다 경쟁하듯 만든 둘레길은 순전히 인간의 이기심”이라며 “기존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고 돈이 만든 가치는 자연과 공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천성산에 대해 개발과 환경 보전이라는 두 가지 입장을 원효의 ‘화쟁 사상’을 통해 풀어냈다. 다름이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공존을 위한 전제라며, 천성산이 화합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천성산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면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두는 것이 다음 세대에 대한 우리 세대의 예의라고 덧붙였다.

양산도시문화연구원 황윤영 대표는 천성산 둘레길 조성의 의미에 대해 논했다. 황 대표는 최근 관광 추세가 획일화된 대량관광에서 이야기가 담긴 생태문화관광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천성산이 가진 이야기는 우리 지역, 우리 세대만 알고 있기엔 아까운 자산”이라며 이를 활용해 관광자원으로 만들 것을 주장했다. 다만 “둘레길 조성 주장이 없는 길을 만들어내고 무분별하게 개발하자는 뜻이 아니다”라며 기존 생태계를 보전하자는 김 대표의 의견과 궤를 같이했다.

천성문화원 박극수 이사는 ‘웅상지역의 전통문화가 중시돼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이사는 “천성산은 동학교 창시자인 최제우가 득도한, 동학혁명의 정신적 발상지임에도 전혀 부각되지 않고 있다”며 천성산, 최제우, 동학운동의 관계를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산 효충사와 울산 치산서원을 비교하며 지역 문화재에 대한 양산 공공기관ㆍ단체의 무관심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양산향토문화원 향토사연구소 김성곤 사무국장은 “양산은 천성산이 지형적으로 동ㆍ서를 나누지만 동시에 천성산 문화라고 하는 하나의 중심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천성 문화를 통해 동부양산과 서부양산이 하나 되는 길을 찾자고 주장했다.

(사)걷고싶은부산 이경민 사무국장은 ‘천성산 둘레길의 인문학적 가치와 발전 방향’에 대해 논했다. 특히 둘레길, 트레일, 문화관광 등 이름으로 포장한 개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사무국장은 제주도 올레길을 따라 둘레길 조성 사업에 뛰어드는 많은 지자체에 대해 “일단 길을 조성하면 일자리, 콘텐츠, 지역개발이 따라온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며 지역 특색, 주변 환경, 보존과 개발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양산시민신문

2부는 부산대학교 권서용 교수의 발표로 시작했다. 원효시대 화쟁 사상을 오늘날 화쟁 대상인 남북 문제(경제), 동서 문제(이념), 좌우 문제(사회갈등), 상하 문제(종교 문제)와 연결 지어 설명하며 청중의 관심을 끌었다. 권 교수는 “불과 몇십년 동안 한국은 아주 빠르게 변화해왔다”며 “한국 사회가 화쟁과 통섭의 길로 내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품어 본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어 동명대학교 윤기혁 교수는 ‘원효의 무애사상과 복지행’에 대해 발표했다. 윤 교수는 “원효가 중생구제를 위해 실천한 무애행의 행적에는 사회복지의 궁극적 가치인 인간 존엄성, 자유, 평등, 연대의 정신이 녹아 있다”며 원효 사상이 오늘날 사회복지와 깊은 연관이 있음을 주장했다.

동명대학교 문정필 교수는 “화엄 사상에서 하나가 일체고 일체가 하나라고 했듯, 하나가 되는 미타암과 일체가 되는 천성산 둘레길은 그 특성이 닮아있다”고 말해, 원효 사상의 가치를 건축적 관점에서 바라봤다.

부산개금종합사회복지관 류강렬 관장은 무의범, 유가론, 달기고사 등을 언급하며 “원효 행적은 현대 관점에서 봤을 때 사회복지의 도입이자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사회복지를 포함해야한다고 말하며 윤 교수와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이 밖에도 진행을 맡았던 정승안 교수는 화쟁과 통섭에 대해, 붇다피아 안민환 대표는 천성산의 문화적 가치에 대해 짧게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양산시가 천성산과 원효라는 문화자원을 활용, 지역 정체성을 보존하며 바람직한 도시재생 모델로 거듭나기 위한 토론의 장이 됐다.

서순남 원장은 “금번 학술행사가 천성과 대운의 기운을 더욱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크나큰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본 행사를 준비하고 후원하고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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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 기자 / shinye0213@ysnews.co.kr입력 : 2020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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