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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항일독립운동사 시대에 맞게 다시 써야 한다”

∎ 양산지역 항일독립운동 학술발표회

독립운동가 전병건, 양산경찰서 습격사건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과 사건 재조명 필요

양산지역 항일독립운동 관련자 275명 확인
서훈 받은 사람은 불과 35명, 12%에 그쳐
뒷받침할 정확한 자료, 역사 증거 확보해야

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입력 : 2020년 11월 13일
ⓒ 양산시민신문

양산항일독립운동사를 논할 때 독립운동가 전병건(또는 전혁) 선생과 양산농민조합원의 양산경찰서 습격사건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역사 연구가이자 보광중학교 교사인 이병길 씨는 12일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정수) 주관으로 양산비즈니스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 ‘양산지역 항일독립운동 학술발표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양산 출신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독립운동가는 상해 임시정부 재무차장을 지낸 윤현진 선생과 2.8 동경독립선언의 주역이었던 김철수 선생 등이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 무대는 양산보다는 상해와 부산, 서울 등 전국구였다.

반면, 전병건 선생은 양산공립보통학교(현 양산초) 2회 졸업생으로, 양산독립만세운동과 양산청년회, 양산청년동맹, 신간회 양산지회, 양산농민조합운동, 양산경찰서 습격사건 등 양산항일독립운동에서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만큼 양산항일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중심적인 인물이다.

이병길 씨는 “전병건 선생이 높게 평가받지 못한 이유는 해방 이후 양산군 인민위원장 등 좌익활동을 했던 행적 때문인데, 일제강점기 양산항일독립운동에서 전병건 선생이 없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만큼 그 삶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씨는 양산농민조합원의 양산경찰서 습격사건 전개 과정과 역사적 의의에 대한 재조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산경찰서 습격사건은 상북면 석계리와 대석리 등에서 서로 단합해 농민대중의 권익 보호를 쟁취하라는 연설을 한 조합원들이 불온연설자로 체포ㆍ수감되자 그들을 구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1932년 3월 16일과 3월 17일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농민조합 핵심 간부들이 구속되면서 양산농민조합 활동이 사실상 중단됐고, 대판조일신문 조선판에 보도되는 등 당시에는 엄청난 충격을 줬다. 일경은 이 사건을 계기로 경상도 30여개 농민단체를 탄압했고, 그와 함께 야학마저 폐쇄되면서 양산지역 항일운동은 침체기에 들어갔다.

이 씨는 “경찰서를 습격한 사건은 전국에서도 드문 사례”라며 “당시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친 양산경찰서 습격사건이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어 지역에서 이를 더 연구하고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는 현재까지 각종 자료를 분석해 확인한 양산지역 사회운동과 항일독립운동에 참여한 인물은 모두 275명이라고 처음 공개했다. 지금까지는 양산항일독립운동사(증보판) 계열별 참여자 현황에 75명만 기록돼 있었다.

275명 가운데 만세운동 참여ㆍ관련자는 33명, 양산청년회 활동 89명, 양산청년동맹 활동 42명, 신간회 활동 35명, 농민운동 89명, 기타 40명이다.(중복 활동자 포함) 하지만 국가로부터 서훈을 받은 인물은 35명, 단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씨는 “양산항일독립운동사 연구는 일제강점기 지역 역사를 복원하는 일이고, 그 시대에 민족 독립을 위해 살았던 사람을 기억하는 일로, 시대에 맞게끔 늘 새롭게 써야 한다”며 “독립운동가뿐만 아니라 친일반민족행위자에 관한 연구와 함께 당시 사회상을 재현할 역사적 사료 발굴, 양산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와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양산시민신문

주제발표에 이어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과 전진이 통도사 성보박물관 학예사, 김명관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 상임이사가 참여한 토론이 열렸다.

신용철 관장은 양산항일독립운동사의 대표 인물과 사건에 대한 정확한 자료ㆍ증거물 확보 필요성, 54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양산공립보통학교를 주제로 한 연구, 신평만세운동의 배경이 된 통도사지방학림 설립 과정과 독립운동에 연관된 스님들에 대한 연구,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사람들에 대한 현황과 연구 등 꾸준한 연구활동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최두헌 학예실장을 대신해 참석한 전진이 학예사는 통도사의 독립운동이 신평만세운동이라는 단편적 기록으로서가 아니라 통도사를 중심으로 한 승려들의 항일운동에 관한 정신과 행적에 관한 연구를 더 깊이 진행할 때 양산의 항일운동사도 깊이 있게 그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관 상임이사는 양산시가 교육청과 연계해 학생들이 지역사를 배우도록 하는 조례를 만들어 법제화해야 하고, 공무원들이 지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역사 연구에 대한 양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입력 : 2020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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