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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한 줄의 노트]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9년 01월 29일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반칠환

 
보도블록 틈에 핀 씀바귀 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굽은 허리로 실업자 아들을 배웅하다 돌아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나를 멈추게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는다


l 시 감상

 
↑↑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특별한 이유 없이 어느 순간부터 걸을 때마다 땅을 보고 걷는 일이 많아졌다.

감수성이 예민해 있던 여고 시절에는 발밑에 밟히며 굴러다니는 돌멩이에도 순간 멈추면서 아픔이 먼저 와 닿았고 함부로 버려져 나뒹구는 휴지에도 멈춰서는 마음 안으로 말을 걸었던 적이 있다. 비록 생명이 없다 하더라도 모든 사물에는 그들만의 질서가 있고 숨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사랑을 원한다’는 소담에세이를 읽고 난 후부터는 모든 것을 보는 시선이 예사롭지가 않다.

그래서일까? 생태계의 파괴가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길 위에서 생물들의 목숨이 끊어져 있는 일들을 자주 보게 된다. 애써 외면하는 시선이지만 기도하는 마음이 나를 멈추게 한다.

감정에 따라서 멈추게 하는 일들이 다르지만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멈추는 일보다 지금은 나를 아프게 하고 슬프게 만드는 것들에서 멈추는 일이 많아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소외된 것들에 관심을 두면서 버려진 듯 후미진 곳에 한 번 더 눈여겨봐 지는 것에 멈출 수 있는 힘이 가해지기를 스스로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9년 0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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