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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잠이 보약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9년 11월 05일
 
↑↑ 박동진
소토교회 목사
ⓒ 양산시민신문  
벌써 11월 수능시험이 다가온다. 애가 넷이다 보니 10년 전부터 그 어렵다는 수험생 부모 노릇을 했다. 아이들이 두 살 터울이다 보니 하나를 보내면, 또 하나 그러다 드디어 작년에 막내를 끝으로 그 지긋지긋한 수험생 부모 딱지를 뗐다. 자식 자랑하는 부모를 팔불출이라고 하던데 필자도 오늘은 팔불출이 돼볼까 한다. 

우리 아이들, 내가 보기엔 평범한 아이들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조금 똑똑해 보이는 정도.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 정해진 분량의 문제집을 스스로 풀어서 점수를 매기고, 숙제하는 거 외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숙제도 얼마나 신속하게 처리하는지 놀라울 정도다. 대충 한 티가 팍팍 난다. 야단을 쳐봐야 그때고, 감시가 소홀해지면 번개 같은 속도로 원상복구된다. 숙제를 다 하고 난 뒤에는 친구들과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놀든지 아니면 놀이터에 가든지, 그것도 아니면 집에서 빈둥빈둥 논다. 보다 못해 아내가 공부 좀 하라고 잔소리를 하면 이렇게 말한다. “어머니, 집은 쉬는 곳입니다.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렇게 능청스럽게 항변한다. 그런데 맞는 말이라 더 꾸짖기도 어렵다.

아이들 넷 모두 중학교 다닐 때까지는 성적을 올리기 위한 과외나 학원을 보낸 적이 없다. 그런데 모두 상위 10% 안에는 다 들었다. 아들은 중학교 때 올 백에 근접한 성적을 받아오기도 해 우리 부부를 놀라게 한 적도 몇 번 있었다. 왜 놀랐는가 하면 우리 부부가 보기에 이렇게 공부 안 하는데 어떻게 이런 성적을 받아오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다. 아들만 그런 게 아니라 아이들 넷 모두 그랬다. 공부를 안 하는데도 어떻게 최상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까?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대답한다.

“아침에 학교 가면 아이들이 어제 밤늦게까지 학원 다니고, 또 늦게까지 TV 보고, 컴퓨터 한다고 엄청 피곤해하거든요. 그래서 수업 시간에 대부분 자요. 하지만 전 졸지 않고 정말 집중해서 선생님 말씀을 열심히 듣습니다”

이건 우리 아이들 모두가 공감하는 말이다. 사실 우리 아이들 어릴 적에는 9시만 되면 자게 했다. 중학생이 되고서는 자율에 맡겼지만 최소한 7시간 이상은 자도록 했다. 이렇게 잠을 푹 자고, 아침밥 잘 먹고 학교에 가니 수업 시간에 맑은 정신으로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하는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 학교 시험은 그 학교 선생님이 낸다. 아무리 같은 내용을 학원이나 다른 과외로 들었다 하더라도,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강조하거나, 특별히 해주는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내용이 시험에 나오면 수업 시간에 제대로 들은 아이들은 맞힐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우린 예전부터 날밤을 새우며 공부한 것을 훈장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모른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가 여성 6천명의 건강 상태를 10년간 조사해보니 하루 7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암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평소 운동량이 많은 여성은 유방암 등 암 발생 가능성이 작지만, 수면 시간이 적으면 암에 관한 한 그 운동 효과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연구진은 ‘잠을 자는 것’이 실제로 생각을 명확하게 해주며, 잠을 자지 않으면 도리어 기억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잠은 뇌가 작동하지 않는 쉬는 시간이 아니라 도리어 잠을 잘 때 뇌가 더 활발하게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얼마만큼 자는 게 좋을까? 미국 브리검영대학 연구팀은 미국 전역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 1천724명의 하루 수면 시간과 시험성적을 조사한 결과 16세 청소년의 가장 적절한 수면 시간은 하루 7시간이며, 10세는 하루 9.5시간, 12세는 8.5시간을 자는 것이 적당하다는 결론을 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 집의 경우 잠은 보약일 뿐 아니라 아이들 성적을 올리는 중요한 비결이기도 하다. 이번에 수능 치는 수험생들 지금부터라도 잘 자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자기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문제를 풀다가 혹 찍어야 한다면 정답을 찍을 수 있는 행운도 함께 하기를….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9년 1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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