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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논설위원 칼럼] 시민의 마음을 사는 일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5년 11월 03일
 
↑↑ 박성진 본지 논설위원
 
국화 향연 시민 호평 이어져
공무원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시민의 마음 살 수 있음 안다면
신도시 중심에서 벗어나
소외된 원도심, 상ㆍ하북은 물론
웅상주민 위한 정책에도 관심을


물금신도시 끝자락에 위치한 워터파크에 가을이 한껏 물올랐다. 지난달 22일 개장한 국화향연 덕이다.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재배부터 전시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해 완성한 3만여점의 다양한 국화 작품들은 행사장을 찾은 시민의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한반도 지도와 12지신을 형상화한 작품이나 이국적인 풍차 모양의 화려한 국화상이 완성도가 돋보였다면, 목부작, 석부작 등 분재로 이뤄낸 국화의 절제된 단아한 모습은 상당한 경지를 느끼게 했다. 연인끼리 또는 가족 단위로 찾은 시민은 너나 할 것 없이 사진 찍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가을 향연을 즐겼다.

야외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계속돼 정취를 더했고, 예술단체 작품 전시도 충분히 볼 만했다. 양산시가 마련한 행사로서 모처럼 호평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워터파크는 과거 신도시 개발 이전에는 물금 범어에서 흘러오는 새들천과 양산천 본류가 만나는 삼각주가 있던 자리다. 인근 하천 낙차 주변 제방과 모래톱은 갈 곳 없는 아이들의 놀이터였다. 학교 갔다 온 아이들이 소를 몰고 나와서는 자맥질로 여름 하루해를 보내는 곳이었고 주변 초ㆍ중학생들 소풍 장소로 애용되기도 했다. 신도시 조성 초기 단계에서 몇 차례 이용계획이 변경되기도 했지만 최종적으로 친수공간으로 공원화된 것은 상당한 의의가 있다.

최근에는 인근 주거단지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면서 걸어서 즐기는 도심 공원 기능이 충족되고 있다. 양산천 하류인 호포쪽으로나 상류인 석계까지 산책로가 연결돼 있고 저녁이면 강 건너에서는 조명을 받은 음악분수를 즐길 수 있다. 인공 호수와 밋밋한 조경으로 삭막했던 초기와는 달리 휴식과 건강 활동, 볼거리와 여흥이 함께 존재하는 복합공간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소도시 친시민 정책은 작은 데서 비롯된다. 부산 불꽃축제나 울산대공원 위용, 태화강변 공원화 등 대도시의 거대한 외양에 현혹돼 따라하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된다. 30만 양산시민은 주소만 양산에 두었을 뿐 감각은 대도시 시민과 다름없다. 그렇기에 어설픈 규모 따라 하기는 오히려 비웃음만 살 뿐이다.

30년 전 먼지 풀풀 나는 운동장에 모여 읍면 대항 줄다리기에 가마솥 걸어놓고 열광하던 시절은 잊어야 한다. 시민 요구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안다면 낭비성 쇼타임에 아까운 혈세 탕진할 것이 아니라 시민의 마음을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올해 5월 웅상지역 주민 화합을 위한 축제인 웅상회야제가 처음으로 개최돼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웅상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열리던 여러 행사를 집대성한 축제였지만 개별행사를 인위적으로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특히 연예인 출연 행사가 중복되고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 진행과 함께 관 주도 행사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필자는 이번 국화향연을 보면서 웅상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겸비한 지역 행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떨칠 수 없었다.

서창동 북부마을에서 매곡동 방향 뒷길은 지금도 사시사철 가로수들이 펼치는 자연의 향연이 눈부시다. 그 중간에 있는 명동공원은 한때 양산시가 음악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을 만큼 웅상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지리적 여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예산 탓인지 주차장 몇 곳과 잔디밭 조성이 끝난 뒤 더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공원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생활 속 작은 행복을 느끼기에는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이다. 회야강 주변 생태 환경 조성사업도 그 투자 규모에 비해 주민 활용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국화향연에서 보듯 공무원들 노력 여하에 따라 시민이 감동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한때 ‘퍼스트 웅상’이라 해서 웅상지역 우선 정책을 자랑해 온 양산시는 외형적인 문화시설과 도시기반시설 확충으로 그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어디에 살든 시민이 원하는 주거 안정과 삶의 질 향상은 자치행정의 궁극적 목표여야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웅상뿐 아니라 양산의 원도심, 상ㆍ하북 지역 등 신도시 중심 사회에서 소외된 모든 지역의 공통과제다. 시민의 마음을 사는 일은 공무원 하기 나름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5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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