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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데스크칼럼

지하철은 차별을 싣고 달린다

수익사업 급급한 부산교통공사
부산시민과 양산시민 차별 대우
서로 책임 떠넘기는 공공기관
씁쓸한 지하철 시대의 풍경들

이현희 기자 / newslee@ysnews.co.kr입력 : 2016년 07월 12일
 
↑↑ 이현희
본지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지역 도시화를 상징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하철이다.

양산은 2008년 부산도시철도 양산선(호포~양산역) 구간이 개통하면서 지하철 시대를 맞이했다. 신도시 개발에 따라 부산과 양산을 연결하는 지하철을 갖게 된 것이다. 많은 이가 지하철 시대를 기다렸다. 지금도 웅상지역은 부산 노포와 연결하는 지하철 계획이 하루빨리 실현되기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이 지하철 시대를 기대한 이유는 대중교통 편의성을 향상하고, 지하철 역세권 개발을 통해 더 많은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지하철 시대가 열리고 난 뒤 양산시민은 왠지 모를 차별을 느끼고 있다. 부산지역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유독 양산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양산역 공영주차장이 민간업체 전용주차장으로 둔갑해버렸다. 부산교통공사가 역사 내 입주업체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공영주차장 일부를 업체 전용주차장으로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업체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후 협의했지만 아직 명확히 사용허가를 한 적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수익사업 일환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도 빼놓지 않았다. 부산교통공사는 부산지역 역사에서도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영주차장을 민간업체가 사용하도록 허가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사실 양산시민 입장에서 부산교통공사의 이해할 수 없는 업무처리는 양산선 개통 이후 한두 번이 아니다. 지하철 개통과 함께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린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배차시간이었다. 양산선은 부산도시철도 2호선 종점이었던 호포역에서 양산역까지 연장한 구간이다. 개통 당시만 하더라도 양산에서 부산 서면까지 환승 없이 50여분이면 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양산으로 들어오는 지하철은 호포역에서 환승을 해야 했다. 같은 지하철인데 배차시간에 따라 20분을 옥외승강장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부산교통공사는 양산행 지하철 배차 간격을 출근시간에는 9분 33초 간격, 비 출근시간에는 19분 30초 간격으로 운행했다. 경우에 따라 최대 20분까지 지하철을 기다려야 한 셈이다.

부산에 비해 3대당 1대꼴로 배치한 지하철 간격 탓에 양산시민은 상당 기간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때도 부산교통공사가 내세운 이유는 ‘적자 해소’였다. 승객 수가 충분치 않아 부득이하게 배차 간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부산교통공사가 경영수익사업을 위해 양산역과 남양산역 내 공공시설 공간을 개인사업자에게 임대키로 한 것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역사 내 점포임대사업을 외주업체에 위탁하면서 양산역에 조성한 시민휴식공간 360여㎡와 공연시설 330㎡를 포함했다. 또한 남양산역 경우 1층 아래 설치한 주차장 공간까지 위탁운영 대상에 포함하면서 외주업체가 이들 공간을 원래 사용 목적과 다른 형태로 운영계획을 세워 물의를 빚었다.

양산역에는 휴식공간을 막아 맥줏집을 만들고, 남양산역에는 주차장에다 가구백화점을 유치하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시민 반발에 부딪혀 사업이 무산됐지만 상당 기간 이미 진행한 구조물을 철거하지 않아 또 다른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부산지역 역사에는 상설공연을 유치해 ‘문화지하철’이라는 이미지를 알려왔던 부산교통공사가 양산에서는 공연장을 없애 맥줏집으로 임대하겠다는 발상을 한 것 자체가 시민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

이번에 논란이 된 공영주차장 역시 어쩌다 생긴 해프닝이 아니라 부산교통공사가 양산선을, 양산시민을 대해온 태도의 연장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논란이 반복됐지만 부산교통공사는 ‘적자 해소’라는 핑계를 내세웠다. 그리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양산선은 신도시 조성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당시 한국토지공사, LH)가 건설사업을 시행했다. 지금 논란이 된 양산역 공영주차장도 현재 LH 소유다. 사업주체와 운영주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부산교통공사는 논란이 생길 때마다 슬며시 책임을 LH에 떠넘기기도 했다. 그리고 양산시 역시 권한이 없다며 뒷짐을 지기 일쑤였다. 이번에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양산시는 또 다른 지하철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노포에서 연결되는 지하철 1호선이 이미 설계에 착수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한 것은 지하철 시대의 주인공이지, 서자(庶子)가 아니다.
이현희 기자 / newslee@ysnews.co.kr입력 : 2016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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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 : 지하철 양산선 수익사업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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