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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상을 위한 변명

‘First 웅상’이 의미하는 것
주민 마음을 먼저 이해하는 일
수혜가 아니라 균형발전 차원
공감 없이는 주민 만족도 없다

이현희 기자 / newslee@ysnews.co.kr입력 : 2016년 07월 26일
 
↑↑ 이현희
본지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선물을 받는 일은 늘 기쁘다. 하지만 선물을 받고도 왠지 기분이 찝찝한 경우도 있다.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을 선물인 양 줄 때가 그렇다. 실컷 옆구리 찔러 선물을 받는 경우도 유쾌하지 않다. 그리고 진짜인 줄 알았던 선물이 이른바 ‘짝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 때도 마냥 기뻐할 수 없다.

지난주 물금읍 디자인 공원 인근에 LED 장미정원이 생겼다는 소식을 동영상과 함께 양산시민신문 페이스북에 올렸다. 밤이면 환하게 불을 밝히는 장미정원은 미래디자인융합센터가 양산시 일자리 창출 목표 1만2천800개를 염원하려고 조성한 것이다. 소식을 전하자 무려 8만5천명이 넘는 이들이 관련 동영상을 봤다. 450명이 넘는 이들이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대부분 양산에 이런 좋은 곳이 있다는 사실을 기뻐하고 환영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처음 달린 댓글은 “좋은 건 언제나 갑구부터네요. 자가용 없이는 애들 데리고 가다가 지칠 먼 곳…. 양산 을구에도 하루빨리 만들어주길 바라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양산시는 나동연 시장 취임 후 ‘First 웅상’이라는 정책 방향을 밝히고 많은 예산을 웅상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나 시장뿐만 아니라 전 시장들도 웅상지역이 양산 인구 1/3을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사업을 펼쳐 웅상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애써왔다. 양산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웅상 주민들이 느끼는 만족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웅상지역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주민들 피부에 와 닿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미안하게도 양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First 웅상’이 선물을 받고도 유쾌하지 않은 세 가지 범주에 속하고 있는 게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양산시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그동안 추진한 각종 사업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짚어보고 생각을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는 말이다.

사례는 무수히 많다. 그만큼 웅상지역을 배려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한 것처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생색냈거나 민원에 쫓겨 사업을 성급하게 추진한 경우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진짜가 아닌 ‘짝퉁’을 선물처럼 건네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웅상문화체육센터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웅상주민들의 문화ㆍ체육시설을 확충한 사업이다. 서부양산에 문화예술회관과 국민체육센터가 들어서고 난 뒤 웅상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예산도 250억원을 투입했다. 그런데 웅상문화체육센터 공연장은 설계부터 제대로 된 공연을 유치할 수 없는 시설로 계획됐다. 문화예술회관에서 다양한 기획공연을 선보는 것과 달리 웅상문화체육센터 공연장은 ‘무늬만 공연장’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양산웅상회야제 역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양산천에서 해마다 열리는 삽량문화축전을 모방했을 뿐이라는 혹평도 있다. 축제 이름에서부터 방향을 잡지 못한 양산웅상회야제는 별다른 특색 없이 지금까지는 삽량문화축전 아류에 그치고 있다.

양산시립도서관과 웅상도서관, 종합운동장과 웅상체육공원, 물금 워터파크와 명동공원….

서부양산에 먼저 생기고 나중에 웅상지역에 들어선 공공시설은 셀 수 없이 많다. 문제는 나중에 생겼다는 사실이 아니다. 활용도와 입지, 각종 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서부양산과 비교당할 수밖에 없는 이들 시설 대부분 웅상주민들 마음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웅상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인 ‘웅상이야기’ 게시판을 보면 가끔 이런 글들이 올라오곤 한다.

서부양산 공원에는 바닥분수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데 왜 웅상지역에는 그런 공원이 없나요? 서부양산에는 밤마다 불을 밝히는 다리며, 조형물이 많은데 왜 웅상지역은 어둡기만 하나요?

사람들은 태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조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게 마련이다.

지금 양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First 웅상’에서 이런 세밀함을 찾기 어렵다. 웅상지역에 양산 인구 1/3이 살고 있다고 해서 모든 게 웅상지역에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동서지역 균형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 그리고 동서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에 필요한 정책적 세밀함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주민 공감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각종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불만이 나오는 것은 지역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지역 문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웅상지역 정치인들도 깨달아야 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참신한 사업을 고민하기보다 다른 지역에 있으니 웅상에도 필요하다는 식으로 지역민원을 접근해서는 올바른 선물을 마련할 수 없다.
이현희 기자 / newslee@ysnews.co.kr입력 : 2016년 0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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