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1-01-15 오후 03:41:5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데스크칼럼

낯선 사람들

동네 이름, 거리 이름조차 낯선 이들
새 희망을 찾아온 이들을 대할 태도
섬세하고 새로운 소통 방식을 고민해야
양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바로 그들

이현희 기자 / newslee@ysnews.co.kr입력 : 2016년 09월 12일
 
↑↑ 이현희
본지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곧 추석이다.

아마 양산으로 이사 와 이번 추석을 처음 맞는 이들은 추석 연휴기간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른다. 사람과 차로 북적이던 동네가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곳처럼 조용하게 변해버리는 탓이다. 양산에 젊은 유입인구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양산은 인구 30만명을 넘어섰다. 실제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경남지역 도내 순이동 인구수를 분석한 결과 양산은 7천182명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도내 최고를 기록했다.

비단 경남 도내에서만 인구 유입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근 광역시인 부산과 울산에서 양산으로 이사 오는 사례가 더 많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서도 양산은 경남지역에서 최근 5년간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으로 나타났다.

양산에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왔고, 그 중심에 젊은 30~40대가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추석 연휴 기간 부모님에 계신 부산, 울산 등지로 흩어져 동네가 쥐 죽은 듯 조용해지는 것도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새삼스럽게 이런 현상을 다시 꺼내는 이유는 달라진 환경을 대하는 양산시 태도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양산지역에 거주하는 상당수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이다. 양산으로 오게 된 사연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세월 함께 지낸 가족과 친구들을 다른 지역에 남겨두고 양산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동네 이름, 거리 이름조차 낯선 곳에 홀로 내던져진 셈이다.

어떤 이는 결혼을 통해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새 출발을 다짐했을 것이며, 어떤 이는 아이를 낳고 좀 더 나은 환경을 찾아 가족 행복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또 나이가 있는 어르신은 북적이는 대도시를 벗어나 여유가 있는 생활을 위해 정든 곳을 떠나 이곳 양산에 왔을 지도 모른다. 사연이 어떻든 상당수 양산 시민들은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다.

최근 창간특집호를 준비하면서 양산지역 엄마들과 양산 보육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아이와 함께 새로운 삶을 양산에서 시작한 것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도시에 비해 쾌적한 주거환경에 특히 많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양산시가 보육과 관련해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지, 아이와 부모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운영하고 있는 지 알 길이 없다며 답답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 말을 들으며 문득 비단 보육정책뿐만 아니라 양산시가 시민들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어떤 경로를 통해 전달하고 있는지 되짚어 볼 수밖에 없었다.

양산은 오랜 세월 유지해온 지역커뮤니티가 존재한다. 지역출신들로 이뤄진 커뮤니티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이끌어온 원동력이었다. 누구보다 양산을 잘 알고 양산 발전을 염원해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막상 양산 인구가 늘어나고 양산이 도시지역으로 발전을 거듭하면서 오랜 기간 동질감을 유지해온 커뮤니티는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장벽으로 작용하는 사례를 보게 된다. 양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낯선 사람들’과 오랜 세월 함께 지낸 ‘낯익은 사람들’이 물과 기름처럼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처음 기자생활을 시작할 무렵 양산시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사를 취재하다보면 분야에 관계없이 보던 얼굴을 계속 익히게 됐다. 행사 성격에 상관없이 한 달 정도만 지나도 양산을 대표하는 얼굴들 대부분을 만날 수 있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얼굴들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처음 신도시를 조성하고 인구가 늘었지만 유입인구 대부분 양산을 베드타운처럼 여길 때만 하더라도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들 대부분 양산을 스쳐 지나는 곳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양산으로 터전을 옮긴 이들은 달라진 환경에 만족하고, 양산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려 한다. 양산시 역시 인구 30만을 넘어 50만 자족도시를 목표로 시정을 운영한다면 이들의 욕구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소통구조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웃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 지도 알고 있다”는 좁은 커뮤니티를 상대로 해온 시정 운영 방향이 변해야 한다. 양산시민 대부분 양산이 익숙지 않은 ‘낯선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바탕에 두고 좀더 섬세하게 시정을 운영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익숙하다는 것은 편하다는 뜻이다. 편하다는 말은 때론 다 알고 있으니 대충 넘어가도 큰 무리가 없다는 뜻으로 두루뭉술 이해되기도 한다.

양산이 진정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 새로운 삶을 시작한 모든 시민이 과거 동질감을 가졌던 커뮤니티 안으로 성큼 들어와야 한다. 그 첫 걸음은 양산에 사는 ‘낯선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려는 의지에서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낯섬’을 두려워하지 말고 ‘익숙함’을 넘어서야 한다.
이현희 기자 / newslee@ysnews.co.kr입력 : 2016년 09월 12일
- Copyrights ⓒ양산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Tags : 데스크칼럼 낯선 사람들 추석 유입인구 이주
 
가장 많이 본 뉴스
동영상
교육
방문자수
어제 페이지뷰 수 : 18,582
오늘 페이지뷰 수 : 11,327
총 페이지뷰 수 : 44,949,534
상호: 양산시민신문 / 주소: [50617] 경상남도 양산시 중앙로 206, 4층(북부동) / 발행인·편집인 : 김명관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명관 / mail: mail@ysnews.co.kr / Tel: 055-362-6767 / Fax : 055-362-989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291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경남, 아024451 / 인터넷신문 등록연월일 2020년 05월 22일 / 인터넷신문 발행연월일 2020년 05월 01일
Copyright ⓒ 양산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