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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입력 : 2018년 12월 26일
 
↑↑ 홍성현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또다시 연말이다. 그리고 또다시 사고가 터졌다. 사고로 인한 아픔과 슬픔, 유가족의 절규 그리고 이어진 무거운 침묵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가혹한 연말이다. 

지금으로부터 1년여 전,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참사로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차장에서 최초 시작한 불이 불과 10여분 만에 건물 전체로 번진 이유는 건축비용을 아끼기 위해 선택한 마감재 ‘드라이비트’ 때문이었다.

그리고 불과 한 달여 뒤인 지난 1월 26일 밀양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을 포함해 46명이 사망하고 109명이 다쳤다. 병원에 있던 환자들은 대부분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들이어서 사망자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병원측이 환자 수에 걸맞은 적정 수의 의료진을 갖추지 못했고, 불법 증축으로 대피로를 확보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

사고 이후 무엇이 달라졌을까?

최근 또다시 안타까운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18일 강릉의 한 펜션에서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보일러 일산화탄소 유출 사고로 채 피어보지도 못한 고등학생들이 참변을 당했다. 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친 이 사고 원인은 보일러 연통을 절단한 뒤 마감처리를 제대로 안 한 무자격자의 불법 시공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보일러 급기관에서 벌집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불완전 연소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은 직접적인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20대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가 원료공급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이 사고는 2016년 5월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를 떠오르게 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내선순환 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 김아무개(19) 씨가 출발하던 전동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고다. 유품으로 나온 컵라면과 근본적인 사고 원인으로 지적받는 하청 노동자 1인 근무, 즉 ‘위험의 외주화’로 볼 때 두 사고는 판박이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 사고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애초 기온 하강에 따른 선로 문제로 원인을 추정했지만, 초동 조사 결과 신호제어시스템 오류가 사고 원인으로 유력해지면서 예고된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사고 이후 무엇이 달라질까?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언론은 제도의 문제점을 연이어 지적하고, 관련 시민사회단체는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가 여러 사고 이후 이런저런 대책을 내놨지만 ‘사후 약방문’식이었다. 그나마 소 잃고 고친 외양간마저도 매번 땜질식이어서 실망만 남기고 있다.
“스물네 살 꽃다운 너의 청춘이 다 피지도 못한 채 이 나라가 정치를 제대로 못 한 까닭으로 너의 삶이 무너져 버렸다는 것에 분노가 치민다.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든 원청 책임자들, 그리고 구조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이 나라 정부를 원망한다” -故 김용균 씨 어머니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너는 엄마에게 남편이었고 아들이었고 가장이었고 대들보였다. 니가 엄마 꿈에 나타나서 나비가 돼 펄럭거리고 날아갔다. 다음 생에는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부모 만나서 다시 꽃피거라. 내 아들아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해라. 모든 짐을 다 벗어 던지고 나비처럼 날아서 좋은 세상으로 날아가라. 잘 가라 내 아들아, 잘 가라 내 아들” -故 ㄱ 군 어머니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절규가 가슴을 아프게 하는 연말이다. 우리 모두가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입력 : 2018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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