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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제, 존재 이유를 묻다


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입력 : 2019년 07월 02일
 
↑↑ 홍성현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회야제가 웅상지역에 필요하다는 부분은 다소 낮게 평가됐다. 또 회야제를 통해 웅상을 잘 알 수 있는 부분은 다소 약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 5월 11~12일 이틀간 웅상체육공원 일원에서 펼쳐진 2019 양산웅상회야제에 대한 방문객 만족도 조사를 분석한 뒤 내린 결론 가운데 일부다. 

회야제 방문객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영산대학교 오창호 교수팀은 축제 메인 콘셉트(주제)를 해마다 변경ㆍ설정하는 데는 한계가 따른다며 축제 기획과 프로그램 구성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비용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야제에 철쭉제와 다문화축제를 포함하는 방안은 고민해야 할 점이라며, 축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상징성을 도시마케팅에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민 단합형으로 갈 것인지, 도시마케팅형(도시브랜드 제고형)으로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마디로 회야제가 ‘어정쩡한 축제’라는 뜻이다. 축제 콘셉트가 해마다 바뀌고, 세부 프로그램에도 일관성이 없다. 백화점식 나열일 뿐이다. 지역민 단합을 위한 것인지, 도시 홍보를 위한 것인지 초점도 명확하지 않다. 사실상 ‘지역 축제’로서는 최악의 평가인 셈이다.

특히, 대부분 평가항목 점수가 7점 만점에 5점대 중반을 기록한 것에 비해 ‘웅상지역에 필요한 축제’라는 항목에서 4.93점을, ‘축제를 통해 웅상을 잘 알 수 있었다’라는 항목에서 4.98점을 받은 것은 곱씹어봐야 할 문제다. 축제를 찾은 방문객 68%가 양산시민, 그 가운데서도 평산ㆍ덕계ㆍ서창ㆍ소주동 등 웅상 4개동 주민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이런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축제 존재 이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회야제는 2015년 시작했다. 정식 명칭은 ‘양상웅상회야제’다. 양산을 대표하는 가을 축제인 양산삽량문화축전과 더불어 봄에 열리는 또 하나의 대표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서부양산과 동부양산(웅상지역)의 결속과 화합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명분이 있었지만, 사실상 서부양산 축제인 삽량문화축전에 대응해 동부양산에도 축제가 하나쯤 있어야 한다는 논리가 밑바탕에 깔려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는 축제 명칭 결정 단계에서부터 나타났다. 애초 ‘웅상회야제’로 축제 명칭을 잠정 결정했지만 ‘양산’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삐걱대기 시작했다. 거기에 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웅상지역 인물이나 축제 전문가가 아닌 양산시장이 맡으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어찌 됐든 회야제는 서부와 동부양산을 아우르자는 취지의 ‘양산웅상’이라는 축제 명칭에도 불구하고 웅상지역 축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상태로 5회째 이어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축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마다 다양한 주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냉정한 시선으로 살펴보자면 웅상지역에서 산발적으로 펼쳐지던 각종 축제를 회야제라는 이름으로 묶어 놓는 것이 전부다. 유명 연예인을 초청한 개막 축하공연이나 불꽃축제, 각종 체험 부스는 삽량문화축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인해 삽량문화축전보다 초청 가수의 인기도는 떨어지고, 각종 프로그램 규모도 작다. 삽량문화축전의 아류라거나 서부양산과 균형을 맞추기 위한 동부양산의 특색 없는 축제라는 혹평에서 자유롭지 않다.

‘웅상’이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축제를 비판할 생각은 없지만, 지역 기반이라는 특징을 장점으로 승화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웅상에도 축제 하나쯤’이라는 태생적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회야제에 소요된 사업비는 5억1천447만원이다. 이 가운데 기업 협찬 등을 제외하면 양산시 예산 4억원이 들어갔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회야제를 시작한 지 벌써 5년, 초창기 시행착오라고 변명하기에는 많은 세월이 흘렀다. 회야제 스스로 지역 축제로서 존재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축제가 끝난 뒤 자화자찬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축제 파급효과를 냉정하게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시간이 흘러 횟수만 거듭한다고 전통과 정체성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과연 축제를 계속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근본적인 물음을 답을 내놔야 한다.
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입력 : 2019년 07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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