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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부머(OK Boomer)


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입력 : 2019년 11월 26일
 
↑↑ 홍성현
편집국장
ⓒ 양산시민신문  
최근 뉴질랜드에서도 젊은 여성 국회의원이 중진들을 향해 일침을 날린 사건이 있었다. 

뉴질랜드 녹색당 소속으로 25살인 클로에 샬럿 스워브릭 의원은 지난 4일 의회에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없애는 것이 목표인 ‘탄소 제로’ 관련 법안 필요성에 대해 발언했다.

그는 “전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 변화와 관련해) 수십년 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고 있었지만, 정치적 이익을 위해 비공개로 의사 결정을 해왔다”며 “내 세대와 나의 다음 세대는 그런 사치를 누릴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2050년에 나는 56세가 된다. 그러나 지금 이 52대 국회 평균 연령은 49세”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 제로 법안 통과에 미온적인 중진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러자 한 중진 의원이 야유를 퍼부었고, 연설은 잠시 중단됐다. 하지만 스워브릭 의원은 당황하지 않고 “오케이 부머”(OK Boomer)라는 한 마디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야유를 잠재웠다.

여기서 ‘부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부터 1965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 부머 세대를 가리킨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그들이 뭐라고 할 때마다 10~20대 젊은 세대가 하는 말대꾸다. ‘꼰대’ 정도의 표현이다. 그러니 “오케이 부머”는 우리말로 점잖게 해석하자면 “아저씨들, 알았으니 그만 하세요” 정도의 뜻이지만, 더 정확한 해석은 “꼰대들, 됐거든요” 정도의 말이다.

스와브릭 의원 발언에 서구권 국가 젊은이들은 다양한 패러디를 쏟아내면서 폭발적인 반응이다. 세계 유수 언론들도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발언이 국내ㆍ외에서 큰 주목을 받자 스와브릭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밈(meme, 인터넷상에 재미난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한 그림이나 사진)은 멋지다. 하지만 정치 행동은 시도해봤는가”라며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의 중요성은 강조했다.

고작 20대 중반인 국회의원의 패기(?)도 놀랍지만, 뉴질랜드 국회의원 평균 연령이 49세에 불과한데도 그들은 ‘꼰대’라고 불렀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끄트머리에 있지만, 평균 연령이 40대면 젊은 거 아닌가? 문득 우리 국회의 모습이 겹쳐졌다.

현역 국회의원 296명 가운데 50대가 139명으로 가장 많다. 60대가 117명이고, 70대 이상은 17명이다. 50대 이상이 무려 92%를 차지한다. 반면 40대 이하는 23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30대로 한정하면 3명이 고작이다. 30대는 정은혜(민주)ㆍ신보라(자유한국)ㆍ김수민(바른미래) 의원이다. 이 가운데 정 의원은 이수혁 전 의원이 주미대사로 내정되자 지난달 비례대표를 승계하면서 의원이 된 경우다. 세계적으로 젊은 지도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우리 국회는 점차 고령화하고 있다. 당선인 기준으로 18대 국회 평균 연령은 53.5세, 19대는 53.9세, 현재 20대 국회는 58.7세다.

국회의원은 각계각층을 대변하고 국민을 대표해 입법 활동을 한다. 하지만 국회의원 구성을 봤을 때 지금 우리 국회는 50~60대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전문성과 연륜 등을 고려하면 50~60대가 많은 것이 당연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늙어가는 정치가 과연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인가에는 의문이 든다.

선거 때가 되면 언제나 그렇듯 각 정당은 ‘인적 쇄신’이라거나 ‘세대교체론’을 들고나오면서 유권자 환심을 사려고 한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늘 구호에만 그쳤고, 실질적으로 젊은 층이 정치에 참여하기에 현행 제도의 문턱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21대 총선이 1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내달 3일 오후 2시 선관위 3층 회의실에서 예비후보자 등록 안내 설명회를 시작으로 본격 선거사무에 돌입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덧붙여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앞서 나이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단순히 국회의원 평균 연령만 낮춘다고 능사는 아니라는 점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모두 꼰대가 아니듯, 반대로 젊은 꼰대도 있지 않은가? 21대 국회는 ‘생각이 젊은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성현 기자 / redcastle@ysnews.co.kr입력 : 2019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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