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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의 이중언어교육, 미래의 희망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9년 03월 12일
 
↑↑ 명형철
전 양산 하북초 교장
(사)미래인재교육연구소 대표
ⓒ 양산시민신문  
“언어는 권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언어의 존재 가치는 소통에 있지만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사회적 신분과 경제적 지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어느 사회든 그 사회의 지배적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권력집단에 속할 유리한 위치에 있고 그렇지 못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소외되고 차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혹 상대와 대화 중 전문 분야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 분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전문 용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사람은 주눅이 들기 마련이다. 우리가 영어교육에 시간과 노력 그리고 경제적 투자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도 영어가 세계의 지배적 언어로서 우월적 지위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언어 권력의 잠재적 피해자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2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은 한국어를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해 여러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사회가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이 바로 다문화가족의 자녀다. 이주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 자녀는 부모 모두 또는 어느 한쪽이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들 자녀 가운데 상당수가 언어발달 지연 현상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국가는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언어발달 지원사업’을 벌이고 교육청별로 이중언어 강사를 초ㆍ중등학교에 배치해 학습 멘토로 활용하고 있다.

이 제도 역시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특히 국제가정 결혼이민자가 이중언어에 관심을 둬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모국어가 자녀들 진학이나 취업 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언어자본의 가능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어권이나 유럽에서 이주한 가정은 자녀에게 적극적으로 모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 반면, 동남아나 후진국에서 이주한 부모는 모국어 교육에 소홀하다. 일반인이 선호하는 언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의 모국어 사용이 차별과 소외의 대상으로 전락한다면 그것 또한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문화가정의 경제력, 부모의 학력, 출신국에 따라 이중언어교육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생활소득 수준이 낮은 가정은 가족 간 대화 시간이 짧고, 모국어를 사용하는 빈도도 매우 낮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능력과 교육수준은 앞으로 우리 사회와 국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어느 사회든 그 사회가 지닌 중핵적 가치체계는 정교한 언어를 교육함으로써 전수되기 마련이고, 학생들은 이러한 언어를 학습하면서 사회의 유능한 일원으로 성장해간다.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모국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 자아정체성과 가족 응집력으로도 연결해 주는 매우 강력한 가치체계가 된다.

우리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에서 이주민의 모국어와 문화가 함께 존중되고 교육되는 상호문화주의가 바르게 인식되고 정착돼야 한다. 이렇게 될 때 다문화가정 이주민도 모국어와 모국 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면서 소수 공동체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다문화가정에서 모국어 교육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예컨대 이들 자녀가 이중언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한 걸음 더 나아가 진정한 다문화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요소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일이 진정한 공동체를 형성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9년 03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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