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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송택지에 유물전시관이 건립되길 바라며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9년 12월 03일
 
↑↑ 조수현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고고학)
ⓒ 양산시민신문  
최근 언론에서 사송택지개발 지구에서 출토된 구석기 유물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사가 실렸다. 사송택지개발지구는 국내 굴지의 공기업인 LH가 시행하는 대규모 택지 개발이다. 

이 사업은 2005년부터 시행했으나 그동안 여러 이유로 최근에야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근래 이슈가 된 문화재 조사는 2011년부터 매장문화재 분포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매장문화재 분포가 확정된 유적지에 대해서는 2017년 말께 최종적으로 문화재 조사가 완료됐다. 확인된 문화재는 후기 구석기를 비롯해 청동기 생활유적, 삼국시대 무덤, 고려시대 요지, 조선시대 무덤, 생활유적 등 구석기~조선시대에 걸친 복합 유적이다. 필자 역시 당시 양산에서 문화재 조사를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송택지개발지구에서 확인된 유적 종류와 중요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제 와서 사송택지개발지구에서 확인된 중요 유물에 대해 거론되는 이유가 너무나 생뚱맞다. 쉽게 말해 ‘버스 지나간 후 손 흔드는 격’이다. 언론을 통해 보면 양산시는 개발 주체인 LH에 사송택지개발을 통해 얻은 수익금 일부를 양산시 문화시설 확충에 환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곳에서 출토된 유적과 유물을 양산시민이 공감할 수 있게끔 유물전시관을 건립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은 양산시립박물관 수장고 포화 상태와 연관이 있다. 예전에는 출토된 모든 문화재를 국립박물관 수장고에만 보관을 하도록 법으로 명기돼 있었다. 그러다가 불과 10년 전부터 지역 공립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그 지역에서 출토 유물을 공립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하도록 허가해 줬다. 취지는 무척 좋았지만, 그러한 이유 외에도 당시만 해도 전국에서 각종 개발에 따른 문화재 발굴조사가 급증했고 여기에서 출토된 수많은 유물을 국립박물관에서만 감당하기는 인력과 예산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문제점도 있었다. 이제는 그 문제점을 지역 공립박물관에서 고스란히 되새김하게 됐다.

양산시립박물관의 경우 양산시 도시 개발이 크게 증가해 박물관 개관 후 현재까지 벌써 1만여점의 유물이 수장고에 보관돼 조만간 포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사송택지개발지구에서 출토된 유물이 시립박물관으로 이관하게 됐다. 이곳에서는 양산시 최초의 인간 활동의 흔적인 후기 구석기 유적(4~5만년)을 포함해 청동기시대와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ㆍ조선시대에 걸쳐 출토된 1천200여점 유물이 나왔다. 그러다 보니 시립박물관 수장고 확장 문제가 대두했고, 지역 최초로 후기 구석기가 출토된 사송택지개발지구 유적 중요성이 재평가돼 이곳에 전시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하지만 LH가 이제 와서 양산시 입장을 그대로 들어줄 리 만무하다. 문화재 발굴조사가 끝나고 2년이 지나서야 시립박물관 수장고 확장과 연관해 전시관을 건립해 달라는 예는 전국적으로 지금까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양산시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LH에 전시관 건립 부지와 비용 전부보다는 건립 부지만을 요구하는 듯하다. LH 입장에서는 문화재 조사 당시에 양산시와 행정관청인 문화재청에서 구석기 유물에 대한 전시관 건립의 어떠한 내용도 없는 상황에서 굳이 많은 예산을 들여 이제 와서 전시관을 건립해 줄 하등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역 문화를 향유하고 싶은 양산시민 요구를 완강히 거절하기는 공기업인 LH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하다.

상생 차원에서 LH는 양산신도시 개발을 통한 수익금 일부를 시민에게 환원해 공기업 본래 취지에 대한 책무를 다하는 측면에서라도 문화시설과 공간이 매우 부족한 양산시 입장을 충분히 이해해주길 바란다. 양산시 역시 두 번 다시 버스 지나간 뒤 손 흔들지 말길 바라며, 차후 양산시 중요 문화재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넓은 시야를 가진 문화행정을 펼쳐주길 바란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9년 1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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