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9-06-25 오후 02:00:3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종교칼럼

[빛과 소금] 함께 울어주는 사람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9년 05월 07일
 
↑↑ 박동진
소토교회 목사
ⓒ 양산시민신문  
이런 이야기가 있다. 이상한 마을이 있었다. 그곳에는 사람이 어느 순간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소로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배가 고파 소를 잡아먹었는데 잡아먹어 보니 친구고 형제고 부모더라는 것이다.

한 사람이 이것이 너무 싫어 그 마을을 탈출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곳을 찾다 마침내 세상 끝에 있는 한 마을을 찾았다. 놀랍게도 이 마을 사람들은 사람을 사람으로 봤다.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그 마을 사람들이 양파를 주면서 이걸 까보면 알게 된다고 하였다. 난생처음 양파를 까니 너무 매워 눈물이 난다. 이게 뭔가 하고 소매로 눈물을 닦았지만 눈물은 그치지 않았고, 마침내 대성통곡하게 됐다. 그렇게 울다 보니 이전에 자신이 살았던 생활이 왜 그리 서럽고 슬픈지 그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며칠을 울었더니 기적이 생겼다. 그도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다. 너무 기쁜 그 사람은 양파 종자를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기 집 밭에 심었다. 집 떠난 사람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이 그 집에 가보니 늙은 소가 한 마리 있었다. 그들은 아무 생각 없이 잡아 동네잔치를 벌였다. 참 허무하게 죽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자 양파가 싹을 내고 마침내 수확할 만큼 자랐다. 처음 보는 양파, 동네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모두 하나씩 들고 그 껍질을 벗겼다. 그 순간 마을 사람들 모두 양파 때문에 울게 됐다. 죽은 그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실컷 울었고, 마침내 그 눈이 밝아져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는 세상에서 살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울어야 사람다워지고, 울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눈물 흘리며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어떻게 하든 울지 않고 웃고 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울지 않으면 눈물이 가져다주는 인생의 참 묘미를 누릴 수 없다. 햇빛만 받는 땅은 사막이 되듯이, 눈물이 없으면 인간성이 그만큼 황폐해지고, 메마른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독일 대문호인 괴테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자와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까지 했다.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눈물은 안구에서 세포의 노폐물이나 이물을 물리적으로 씻어내며, 각막에 영양을 공급해주고, 항균작용을 해 눈이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프랑스 과학자인 르마르셀은 눈물에 마음이 녹아 있다고 주장한다. 눈물 속에는 세균을 죽이는 라이소팀이라는 성분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 농도에 따라 분비량이나 분비 농도가 크게 달라지는 ‘로이시닌켈팔린’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감동의 눈물엔 보통보다 덜 짜고, 꽃 냄새 같은 미세한 냄새가 나지만, 아파서 흘린 눈물이나 울분을 토하며 쏟아내는 눈물에는 바닷물보다 짜고 고약한 냄새가 녹아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눈물로 서로 공감한다. 어떤 한 사건 속에 같이 울고 있다면 마음이 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로가 같은 마음으로 그 일을 대하고 있고, 그랬기에 함께 기뻐하고, 아파하고, 분노하고, 공감하면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 부조리하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아픔과 고통을 겪는다. 이런 부조리를 경험할 때마다 ‘에라이 이놈의 세상 망해버려라’하고 욕하고 분노한다. 때로는 그것을 정의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노만으로는 세상을 바로 잡지 못한다. 함께 울어야 한다. 이런 부조리하고 불의한 세상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약한 이웃을 위해 울어야 한다. 수많은 재난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함께 울어야 한다.

일제강점기 꽃다운 나이에 성노예로 고통당한 위안부 할머니와 세월호로 인해 눈물이 끊이지 않는 유가족과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강원도 산불재해 주민을 위해, 지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이 무너져 버린 포항시민을 위해, 오래된 가뭄과 공산 독재로 인해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과 전쟁과 기근으로 난민길에 오른 전 세계 난민과 함께 울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도 남모른 고통으로 하루하루 어렵게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아픔을 같은 마음을 갖고 울어야 한다. 함께 울어줄 때 그 어려움을 이겨낼 길이 열리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애통하는 자가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마5:4)이라고 하셨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9년 05월 07일
- Copyrights ⓒ양산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가장 많이 본 뉴스
동영상
교육
방문자수
어제 페이지뷰 수 : 20,247
오늘 페이지뷰 수 : 15,865
총 페이지뷰 수 : 32,780,710
상호: 양산시민신문 / 주소: [50617] 경상남도 양산시 중앙로 206, 4층(북부동) / 발행인·편집인 : 김명관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명관
mail: mail@ysnews.co.kr / Tel: 055-362-6767 / Fax : 055-362-9898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남 다01291
Copyright ⓒ 양산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