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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둘레길] 국에 대한 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9년 01월 29일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지금은 사람들이 밥을 많이 먹지 않지만, 전에는 많이 먹었다. 고봉으로도 먹었다.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 하지 않은가. 그런데 밥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은 큰 힘을 쓰는데 적합하지 않다. 단백질이나 지방을 먹어야 하는데 여의치 않으니 밥을 많이 먹은 것이다. 

밥은 별맛이 없다. 그러니 밥상의 다른 것으로 맛을 내야 한다. 국이나 찌개, 짠지나 젓갈이 소태처럼 짠 이유가 있다. 쌀밥에 간을 하려면 반찬 재료보다 싼 소금이 제격이고, 거기다 매운맛으로 혀를 마비시키면 균형이 맞는다. 이 맵고 짠 음식이 지금에 와서 성인병의 주범으로 지탄받지만 다 이유가 있다. 밥그릇 줄어드는 크기를 소금 줄어드는 속도가 따르지 못한 탓이다. 입맛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거나 바뀌지 않지만 밥을 덜어내고, 소금기와 고춧가루를 줄이는 쪽으로 달라질 것이다.

국어학자 한성운 님이 지은 ‘우리 음식의 언어’를 읽으니 음식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누룽지’는 밥을 퍼내고 다시 불을 살짝 지펴서 긁어내는 것이다. 불이 세면 타서 맛이 없고, 약하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눌은밥’은 누룽지 위에 물을 더 붓고 끓여 부드럽게 만든 것이다. 밥을 퍼낸 후 물을 붓고 다시 불을 지피면 숭늉이 만들어진다. 밥을 다 먹고 숭늉을 마시면 구수한 맛이 오래오래 입안에 남아 있다.

예전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외식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끼니때가 되면 집에 들어가야 하고, 가족 중 누군가 들어오지 않으면 가족 전체가 배고픔을 견디면 기다리기도 했다. 밥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 사람이 ‘식구’, 즉 가족이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번에는 국에 대해 알아봤다.

ㆍ곰국: 소의 뼈나 양, 곱창, 양지머리 따위를 넣고 진하게 푹 고아서 끓인 국
ㆍ굴국: 굴에 밀가루를 묻혀서 달걀을 씌워 맑은장국에 넣어 익힌 국
ㆍ맑은장국: 쇠고기를 잘게 썰어 양념한 다음 맑은 장물에 넣어 끓인 국
ㆍ묵국: 반듯반듯하게 썬 녹말묵을 다진 후 달걀을 씌운 쇠고기나 닭고기와 함께 끓인 장 = 청포탕
ㆍ뭇국: 무를 썰어 넣고 끓인 국

두런두런 구시렁구시렁

1)한참 전에 김수현 극본의 ‘사랑이 뭐길래’라는 연속극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시들해졌지만 한참 인기가 있었습니다. 이후 사랑이 뭐길래, 돈이 뭐길래, 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사투리입니다. ‘사랑이 뭐기에’, ‘돈이 뭐기에’가 맞습니다.

2)부모님이 나이 드시면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자식들은 그걸 보고 마음 아파합니다. 눈가나 살가죽이 짓무르고 진물이 괴어 있기도 한데 이는 ‘잔물잔물’입니다.

3)미지근한 소금물 항아리에 볏짚단을 풀어 넣고, 볏짚 사이에 땡감을 박아 따뜻한 아랫목에 하루 이틀 묻어 두면, 얼굴이 알금뱅이인 ‘침시’가 됩니다. 소금물이 떫은맛을 우려낸다고 해서 ‘우린감’으로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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