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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둘레길] 덮개ㆍ깔개ㆍ싸개에 대한 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 mail@ysnews.co.kr입력 : 2019년 04월 30일
 
↑↑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양산시민신문  
장에 가는 길이다. 노포 오시게장처럼 2일 7일, 아파트 옆에 서는 오일장이다. 들머리에 채소나 콩을 가지고 나온 마을 할머니들이 있다. 족발집이 맨 앞이다. 어머니와 함께 족발을 파는 딸은 20대로 보이는데 장사꾼이 다 됐다. 족발 하나 사가세요! 반찬을 파는 60대 아저씨는 반대편이다. 김치나 젓갈뿐 아니라 피클이나 콩잎 깻잎도 판다. 이어 채소를 파는 뚱한 여자, 도넛을 파는 사이좋은 부부도 있다. 

장은 크지 않다. 쇠락한 전통처럼 졸아붙었다. 양말이나 속옷을 파는 가게와 생선 파는 남자가 끝자락이다. 올 때마다 고향 인월장이 생각난다. 고향 집에서 장까지는 삼십 리 길. 대부분 걸어서 장까지 갔고, 경운기를 타기도 했다. 만날 일이 있으면 장터가 바로 약속장소였다. 옷이나 나일론 양말, 지리산 약초, 농기구나 곡식을 팔았던 지리산 부근 오일장. 크기가 서창장쯤 될까. 거칠고 투박해 개화적인 맛은 없지만 국수 먹던 혼인날 같았다. 그런데 서구와 자본주의에 눈멀어 편리하고 수려한 것만을 좇은 나머지 소박하고 후줄근한 것은 구부러진 길 저쪽으로 밀어내 버렸다. 고작 40년 전 일이다.

드디어 장의 끝자락, 천막이 쳐진 주막에 앉는다. 고향 생각나면 뭐가 좋을까요? 파전에 막걸리가 좋지예. 쾌지나 칭칭 나네, 처럼 주모 목소리는 구성지고, 사투리에는 고향 아지매 같은 정이 묻어난다. 자주 안 오고예? 오늘도 노래 한 곡 해야지예. 일요일과 장날이 겹쳐야만 올 수 있는 이곳. 막걸리 한 잔 흥이 오르자 이미자의 동백아가씨와 섬마을 선생님을 연달아 부른다. 그 옛날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ㆍ겉싸개: 물건을 여러 겹으로 쌀 때 겉은 싸는 싸개
ㆍ깔개: 눕거나 앉을 곳에 까는 물건
ㆍ깔찌: 밑에 깔아 괴는 물건
ㆍ꺼펑이: 물건 위에 덧씌워서 덮거나 가리는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ㆍ두겁: 가늘고 긴 물건 끝에 씌우는 것
ㆍ보자기: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네모지게 만든 뚜껑
ㆍ장독소래기: 장독을 덮는, 오지나 질 따위로 만든 뚜껑

두런두런 구시렁구시렁

1) 사극에서 여자들이 외출할 때 머리 위에 뭘 쓰는데, 이때 머리 위에 쓰는 수건, 장옷, 너울 따위를 통틀어 ‘머리쓰개’라고 합니다. 또 ‘머릿수건’도 되고, ‘머리처네’도 됩니다. 자줏빛 천으로, 장옷보다 짧고 소매가 없는, 시골 여자들이 나들이할 때 쓰던 쓰개가 ‘머리처네’입니다.

2) 분하거나 미워서 매섭게 쏘아 노려보는 눈을 ‘도끼눈’이라고 합니다. 매섭게 노려보는 눈 모양이 도끼 머리처럼 세모가 졌다고 해서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3) 맛있는 벌교 꼬막이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데, 꼬막은 ‘껍질’이 아니라 ‘껍데기’입니다. ‘껍데기’는 단단한 물질이고, ‘껍질’은 주로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겉을 싸고 있는 질긴 물질입니다. 굴 껍데기, 달걀 껍데기, 귤 껍질, 양파 껍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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