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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빛에 진심인 성탄절 ..
오피니언

[빛과 소금] 빛에 진심인 성탄절

홈페이지 담당자 기자 119@dkbsoft.com 입력 2023/12/19 14:18 수정 2023.12.19 14:18

박동진
소토교회 목사
성탄절이 다가온다. 교회는 성탄트리 장식으로 환하게 밝혀졌고, 도시마다 성탄절을 기념하는 성탄트리 점등식이 거행됐다. 온 도시가 성탄트리 불빛으로 반짝인다. 성탄트리에 불을 밝히는 것은 성탄절을 기념하는 나라에서는 오래된 전통이며 문화다. 사람들은 올해는 성탄트리가 어떻게 장식될까 궁금해하며 그 행사를 기다린다.

최근 캐나다 한 마을에서 벌어진 점등식 행사가 화제가 됐다.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오릴리아라는 마을에는 오페라하우스 앞에 있는 가문비나무에서 매년 점등식을 해 왔다. 올해도 성탄 점등식이 거행됐는데, 트리가 너무 초라해서 이를 본 사람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한 장소에 있는 나무에서 무려 40년간이나 행사를 이어오다 보니 트리로 사용될 나무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지는 축 처졌고, 여기에 장식과 전구를 올려놓으려니 잘되지 않았고, 자칫 사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성탄트리 점등식은 뉴욕 록펠러센터 점등식이 아닐까 싶다. 록펠러 성탄트리는 5만개 이상 LED 불빛으로 장식되며 전선은 무려 8km 이상으로 장관을 이룬다. 매년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에 멋진 무대 공연과 함께 진행하는 행사는 TV로 생중계하며,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경쟁이 매년 뜨겁게 펼쳐진다.

그런데 성탄절이 되면 기독교는 왜 이렇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불빛을 밝히는 것일까? 예수는 자신을 두고 세상의 빛이라고 했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요 8:12)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성탄트리에 불빛을 밝히는 것은 이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를 기리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예수의 성탄을 기리는 절기를 대림절(ADVENT)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대강절, 대림절, 강림절로 번역돼 불리는데, 성탄일 4주일 전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대림절이 시작되면 교회는 성탄트리를 설치하며, 이 땅에 빛으로 오신 예수를 기리며, 성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또한, 이미 이 땅에 오신 예수의 탄생을 축하할 뿐 아니라 죄로 물든 세상을 심판하며, 새 하늘과 새 땅을 열기 위해 이 땅에 다시 오시는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는 절기다.

사람들은 교회 밖에 밝혀진 빛을 보지만, 교회 안에도 대림절 기간 밝히는 불이 있다. 다섯 개 촛불을 밝히는데, 보통 예배당 강대상이나 그 주변에 설치한다. 이 다섯 개 초에 모두 불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매주 하나씩 불을 밝혀나간다. 그리고 이 초에는 의미가 있다.

대림절 첫째 주일에 밝히는 불은 ‘기다림과 소망’을 의미한다. 둘째 주일은 회개와 평화의 빛을 밝힌다. 셋째 주일은 사랑과 나눔의 불을 밝히고, 넷째 주일은 만남과 화해의 불을 밝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탄절이 되면 감사와 환희의 축제를 알리는 불을 밝히는 것이다. 이로 예수께서 세상의 소망이 되며, 예수의 탄생이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인 것을 알리는 것이다.

예수께서 그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5:14~16)

예수께서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세상의 빛이라고 하신다. 이것은 단지 물리적인 불빛을 밝히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예수의 가르침을 받은 이들의 삶이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어 삶에 소망을 주고, 잘못된 것을 고쳐가며, 다툼이 있는 곳에 화해와 평화를 이루고,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눠주며,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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