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한나라당은 나동연 예비후보가 제기한 공천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의 인용 결정을 받으면서 실시한 재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당초 조문관 후보로 공천자를 결정됐던 결과를 뒤집은 나동연 후보로 최종 공천자를 결정했다.
민주당 정병문 후보는 민주당ㆍ민주노동당ㆍ국민참여당 야3당이 합의한 단일후보로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게 됐다.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양산시장 후보로 나선 후 2번째 도전이다. 정 후보는 이번 선거가 한나라당이 독점해온 지방권력을 교체하고, 독선적인 이명박 정부를 견제하는 유권자들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기호1번 한나라당 나동연 후보, 기호2번 민주당 정병문 후보, 기호7번 무소속 서병세 후보, 기호8번 무소속 주철주 후보, 기호9번 무소속 김일권 후보, 기호10번 무소속 이철민 후보 등 6명이 후보등록을 마감한 다음날인 15일 본지와 여론조사전문기관 휴먼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나동연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정병문ㆍ김일권 후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는 ‘1강 2중’ 구도를 보이고 있었다. 나 후보는 32.3%의 지지율을 보이며 2위인 정병문 후보를 15.1% 앞섰다. 정병문 후보와 김일권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나라당 나동연 후보는 말 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한나라당 공천을 받게 됐다. 모두 13명의 공천신청자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지만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당내 화합’과 ‘민심 수습’이라는 과제를 안고 선거운동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나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재여론조사까지 치른 끝에 공천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쟁자들의 반발과 열흘만에 공천 결정 번복이라는 비난을 뚫고 양산시장 당선에 도전하고 있다.
선거구별로 살펴보면 시장 6명, 도의원 7명, 시의원 30명이 등록을 마쳤으며 시장 후보자들의 경쟁율이 가장 치열한 가운데 도의원 3선거구(서창ㆍ소주ㆍ덕계ㆍ평산)에서 3명이 등록했고, 2명을 선출하는 시의원 라 선거구(동면ㆍ양주동)에 모두 7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쳐 시장 선거 다음으로 높은 경쟁율을 보였다.
지난 17일 야3당(민주당ㆍ민주노동당ㆍ국민참여당) 양산시 6.2 지방선거 야권단일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회는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이 합의한 공동정책을 발표했다. 이들은 야3당이 공동선대위를 구성,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며 야권단일구호와 로고 등을 함께 공개했다.
한나라당 성향의 무소속 출마자들은 ‘정당공천제 폐지’를 중심으로 후보 간 연대와 경쟁을 계획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무소속 김일권 시장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는 시ㆍ도의원 무소속 출마자들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김 후보를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추진 제안’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지난 17일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우 법무사는 “시정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며 “최근 한나라당의 공천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보며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뿐”이라고 한나라당 공천을 비판했다.
오는 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 4선거구(양산ㆍ김해ㆍ진해)에 후보등록을 마친 송광복 후보(62)가 양산을 방문, 출마 기자회견을 가지고 ‘정직한 교육일꾼’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ㆍ사교육비 경감 추진, 교실수업 개선을 위한 시설비 지원, 교직원 연수 확대, 학교급식 무상화, 학교폭력 근절, 덕성교육 강화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속보>한나라당이 양산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법원의 공천효력정지 결정에 따라 재여론조사를 실시해 당초 조문관 후보로 결정됐던 결과가 뒤집어진 나동연 후보로 최종 공천자를 결정, 당 최고위원회에 통보했다. 지난 3일 한나라당 경남도당은 13명의 시장 공천 신청자 가운데 4배수로 압축된 나동연ㆍ박규식ㆍ장운영ㆍ조문관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 조문관 후보를 공천자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나동연 후보측이 여론조사 상의 오류와 조 후보의 탈당 전력을 거론하며 법원에 공천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자 다시 4명의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이다. 당초 1.17%포인트 차로 후보로 탈락한 나 후보가 이번 재조사에서는 37.7%와 36.41%를 얻어 34.3%와 31%의 지지를 얻은 조 후보를 2개 기관 평균 4.4% 차이로 앞서 결과가 바뀌게 된 것이다.
마 선거구(서창ㆍ소주)와 함께 이번 선거부터 독립선거구로 재편된 바 선거구는 신흥주거지역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평산동을 중심으로 새로운 아파트 단지들의 입주가 이루어졌지만 부족한 문화복지시설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 이 지역은 부산과 경계로
웅상지역 분동 이후 새로운 단독선거구로 이번 지방선거를 맞이하는 마 선거구는 상대적으로 난개발로 인한 도시기반시설 확충에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울산을 경계로 각종 공업단지가 조성된 이 지역은 지역경제인들의 기업 활성화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2명의 현역 시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가운데 무소속으로 2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4월 중앙동에서 분동된 양주동은 최근 선거 때마다 한나라당 성향의 기존 지역정서와 다른 정치적 결정을 보여주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했다. 또한 한나라당과 야권에서 각각 여성후보를 내세운 지역구여서 어느 지역보다 시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다 선거구는 신도시 개발 사업과 함께 ‘양산의 중심’이라는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를 받고 있다. 노후된 주거환경과 도시기반시설로 인해 각종 공공기관이 이전을 하고 있는가 하면 상권 역시 신도시지역으로 이탈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두 2명의 시의원이 선출되는 다 선거구는 ‘구도심 활성화’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각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 3일 한나라당 공심위가 2곳의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를 토대로 조문관 예비후보를 양산시장 공천자로 결정한 데 반발, 여론조사 결과가 통계학적 오류가 있고, 특히 한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는 나 후보가 시의원으로 지역구였던 삼성동을 의도적으로 배제해 조사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나 후보는 조 후보가 지난 2006년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한 전력을 가지고 있어 공직후보 부적격자에 해당한다고 법원의 판단을 요청했다.
모두 2명의 의원이 선출되는 상ㆍ하북지역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하북출신 시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도 하북 2명, 상북 2명의 출신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어 ‘소지역주의 발현’ 여부가 후보자의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낙후된 지역개발 욕구가 강한 만큼 상ㆍ하북지역 모두 산업단지 개발과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주민들의 관심이 상당히 크다. 상북의 경우 지난해 도시기본계획 수립과정에서 과도한 산업단지 지정으로 주민들의 생존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면서 합리적인 산단 조정 방안이 화두로 떠오르고
모두 3명의 시의원을 선출하는 가 선거구는 강서동이 새롭게 선거구에 포함되면서 전통적인 농촌지역인 원동과 신흥주거단지로 변모하고 있는 물금, 그리고 공단이 위치한 강서동은 상이한 지역현안으로 시의원 후보들의 맞춤형 발전 계획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이 이번 지방선에서 한나라당에 대항, ‘야권단일후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 10일 야권은 공동기자회견을 가지고 야권이 합의한 단일후보를 공개했다. 이날 단일후보로 결정된 후보들은 양산시장 민주당 정병문 후보, 도의원 1선거구(서창ㆍ소주ㆍ덕계ㆍ평산) 민주당 허용복 후보, 시의원 가 선거구(물금ㆍ원동ㆍ강서) 국민참여당 신희성 후보, 시의원 라 선거구(동면ㆍ양주동) 민주노동당 심경숙 후보 등 모두 4명이다.
지난 8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가진 정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하며 야권이 하나의 힘으로 당선시키는 최초의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야3당의 주요 인사들과 당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 등이 참석해 야권 단일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오는 13일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돼 다시 경선절차를 밟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어서 결국 최고위가 어떤 후보든 전략공천 형태로 공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한나라당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최종 결론과는 상관없이 한나라당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코 앞에 두고 타격을 입게 됐다. 한나라당이 최고위에서 조 후보를 여전히 공천자로 결정할 경우 문제를 제기한 나 후보의 반발이 명분을 얻어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