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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웅상읍] 깨끗한 자연과 인심이 숨쉬는 마을 - 명곡..
사회

[웅상읍] 깨끗한 자연과 인심이 숨쉬는 마을 - 명곡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08/23 00:00 수정 2003.08.23 00:00

고분군, 당산 나무 등 옛 것이 살아 숨쉬는 곳
명곡마을을 찾아가는 날 여름이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듯 하늘에선 비가 오고 있었다. 비 오는 명곡마을은 자연 속에 그려진 한 폭의 그림이었다.

옛 것이 살아 있는 넉넉한 마을
명곡마을에 있는 당산나무는 느티나무로 고려 중엽부터 있었다고 한다. 당산나무만 보더라도 이 마을이 얼마나 오래된 마을인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마을 뒤편에 있는 거대한 고분군과 출토된 토기 파편 등으로 미루어 마을의 형성시기를 AD 5~6세기 전후로 보고 이때부터 집단거주가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고분군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당시 귀족층에서 사용했던 유물이라는 것이 학계의 연구 결과로 일찍이 이 마을은 상류층 사람들이 집성촌을 이루며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구전에 의하면 많은 비가 내리는 날에도 우산 없이 버선발로 마을 입구에서 마을 끝까지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흙탕물 튀는 일없이 왕래할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처마와 보도가 잘 되어 있는 아주 부유한 마을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물질적으로 넉넉했던 탓인지 인심도 넉넉한 마을이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 넉넉한 인심이 이 마을의 오래된 전통이란다.

구슬처럼 깨끗한 마을
명곡 마을에는 식수로 사용하는 옥류계곡이라는 곳이 있다. 이자무 이장은 이 계곡이 1급수로 웅상지역에서는 최고로 깨끗하다고 자부했다. 그 자부심은 정말로 대단했다. 95년에 상수도가 들어왔으나 마을 주민들은 이 계곡을 아직도 식수로 사용할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여름철에 찾아드는 피서객들의 불법 쓰레기 투기로 인해 수질이 오염될 위기에 처해 여름철에는 마을 주민들과 이장이 오전부터 저녁까지 계곡을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과 이자무 이장이 자발적으로 마을을 지키는 일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마을에 대한 열정이 참으로 대단하였다. 평소 마라톤으로 체력을 단련해 왔다는 이자무 이장은 마을 사랑도 마라톤 하듯 지긋하고 꾸준하게 행하고 있어 보였다. 이 계곡이 아직까지 1급수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사는 마을
명곡마을에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 ‘웅상 농청 장원 놀이’가 있다. ‘웅상 농청 장원 놀이’는 논농사 때 행하던 공동작업과 농경의례를 되도록 원형에 가깝게 재현해 내는 방식으로 놀이화하였다. 이 놀이는 고로들이 직접 참여하여 놀이가 소박하나 짜임새가 있고, 소리도 수준에 도달하는 등 실상을 원형에 충실히 놀이화하였고, 전승 계보가 명확하여 도문화재로 2002년에 지정되었다. 민속놀이화 된 후에 1999년 6월 20일 제 30회 경상남도 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과 같은 해 9월 17일 제40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장려상을 수상하였다. 마을에서는 민속관을 건립하여 놀이재료와 악기를 보관하고 있다. 1997년부터 매년 양산시 삼량문화재 및 읍민의 행사에서 시연하고 있다고 한다. 아시안게임과 도민체육대회에도 시연을 나갔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은 일주일에 이틀은 모여서 연습을 하고 있었다.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 필요한 이 놀이에 마을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명곡마을은 마을 주민들이 무슨 일이든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다. 다른 마을 저수지는 보통 농업기반공사에서 관리하지만 여기 명곡마을은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체육대회에서 20년 동안 우승하는 전력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라는 점도 이 마을의 자랑거리로 영구 보존된 우승기를 지니고 있을 정도다. 마을 주민들은 단결과 협동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도시에선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여기 이 마을은 함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순수한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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