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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동면] 범죄 없는 마을 - 남락..
사회

[동면] 범죄 없는 마을 - 남락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08/23 00:00 수정 2003.08.23 00:00

남락마을은 이곳에서 출토되는 동편 및 와편과 성터군락지 등으로 보아 삼한시대 이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남락이란 마을이름은 마을의 끝 지역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어 남동쪽으로 떨어졌다는 뜻으로 남락(南落)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특히, 여락리 산 247-2의 석곽묘와 214-1(갓안) 등에 있는 환호군락지의 형태로 보아 마을의 유래에 관한 삼한시대 관련설이 더욱 유력시 되고 있다. 이 마을의 집중적인 성촌 시기는 1500년대로 추정되고 있다. 김녕 김씨의 조상인 16대조 묘가 433번지에 위치하고 있고, 경주 이씨의 13대(백천)에 이어, 남평 문씨의 7대조가 본 마을에 입촌 하면서 본격적으로 촌락이 형성되어졌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마을 - 남락
남락마을을 찾아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당산나무다. 당산나무를 둘러싸고 마치 공원처럼 형성된 모양새가 마을의 사랑방 노릇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마을 입구에 위치해 있는 당산나무만 보더라도 이 마을이 얼마나 자연과 함께 숨쉬고 있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인지를 짐작케 했다. 그러나 마을 바로 앞에 도로가 들어와 있어 지나다니는 차들로 인해 마을의 고요함이 깨지고 있는 것은 한갓 아쉬움이었다.

남락마을은 동면사무소에서 동남방향으로 약 3km 떨어진 촌락으로 이 마을의 서쪽에 위치한 사송에서 1.5km, 동쪽에 위치한 영천마을에서 1.5km 거리의 시도3호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남으로는 부산시 녹동, 노포동, 두구동과 경계를 이루며, 북으로는 산지마을과 이웃해 있다. 남락, 영천, 산지 등 3개 마을을 합해서 행정상 여락리로 부르고 있다. 남락마을은 안마을과 바깥마을로 나뉘어져 있다. 바깥마을은 도로를 따라 형성돼 있으며, 안마을은 죽림능선에 둘러싸인 20호 남짓의 아담한 마을이다. 이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한적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곳으로 골짜기마다 천수답이 산재해 있어, 현재 동면에서 쌀 생산이 가장 많은 마을이라고 한다. 농사와 함께 목축과 낙농업도 하고 있다.

남락 마을은 부산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인지 물이 깨끗하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그린밸트로 지정되어 있어서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되어 있었다. 집들도 길도 자연 속에서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범죄 없는 마을 - 남락
남락마을은 2001년 5월 1일 제39회 법의 날을 맞아 관할 검찰청인 울산지방검찰청으로부터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되었다. 남락마을이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되면서 그 해 양산시로부터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농로개설 및 포장공사를 위한 사업비를 지원받았다고 한다. 마을입구에는 ‘범죄 없는 마을’이라고 새긴 푯돌이 자랑스럽게 세워져 있고, 마을회관에는 현판이 달려 있다.

이 마을 문이관 이장은 “주민들이 소박하고 인심이 좋기 때문에 범죄 없는 마을이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문이관 이장 얼굴에는 강한 자긍심이 엿보였다. 그냥 보기에도 남락마을은 범죄라는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인 남락마을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법을 말없이 가르쳐주고 있었다. 다만 마을 앞을 지나가는 차들이 서서히 도시문명을 밀고 들어오는 듯해 언젠가는 여기 이 아름다움도 망가지지 않으려나 싶어 돌아서는 발길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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