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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원동면민의날 1년만에 `재개`..
사회

원동면민의날 1년만에 `재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08/23 00:00 수정 2003.08.23 00:00
수해를 극복한 면민들의 화합과 단결과 축제의 장

지난해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수재를 당해 열리지 못했던 제8회 ‘원동 면민의 날’ 행사가 지난 8월 15일(금) 원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19개 마을의 부락민들과 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 토곡산, 천태산 정기와 수려한 낙동강의 애환이 서려 있는 유서 깊은 고을에서 원동인의 "화합"과 "단결" 그리고 "애향심"을 기치로 펼쳐진 축제 형식의 잔치한마당이었다. 특히 이 날 행사는 축구, 배구, 릴레이의 체육 종목뿐만 아니라 천하장사 선발대회, 윷놀이, 낚시대회, 즉석 노래자랑 등 부락민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어 작년에 수재를 입었던 부락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서로 격려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이 행사를 준비한 임채우 원동면 체육회장(55, 명언)은 "평소에 자주 못 만나는 사람을 이런 행사를 계기로 만나게 되는 친선의 장이어서 행사를 주관하는 입장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흐뭇해했다. 이어서 그는 "운동장이 너무 작아 모든 마을의 텐트를 칠 공간이 없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가능하면 면민 전용운동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이 날 행사장에는 "원동매실이용, 향토음식 맥잇기 시범사업 시식회(주관 : 원동매실연구보급회)", "독거노인과 결손가정 자녀를 위한 일일찻집(주관 : 대한적십자사 원동지회)" 등 원동의 특산품 선전과 더불어 사는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더욱 빛을 발하는 자리가 되었다.

행사 참가자 즉석 투표를 하는 매실 시식회에 참가해서 매실을 먹어본 기자가 3종류의 매실의 차이점을 묻자 이희명(54, 내포)씨는 "1번은 벌꿀을 함유한 고급매실이고 2번은 올리고당 성분이 많이 들어간 특성이 있으며 3번은 원동면민들의 입에 배인 설탕이 많이 들어간 보통 먹는 매실"이라고 설명하며 "현재 내포부락 작목반을 중심으로 5개 부락 300가구 정도가 매실을 재배하고 있는데 기술개발과 자문을 거쳐 2-3년 안에 허가를 받아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런 큰 행사를 하다보면 직접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고 음식 등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 중에서 기자가 만난 백명기(51, 원동자율방범대장)씨와 정금자(49, 여성명예파출소장)씨는 "노인을 즐겁게 해드리고 원만한 행사진행을 위해 봉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오히려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 쑥스러움을 보이기도 했다.

잊혀져가는 우리 민속놀이 중 대표적인 윷놀이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는 박이호(58, 신주)씨는 "어느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윷놀이가 있어야 마을 친선게임의 재미가 있다며 전통 민속놀이가 행사 프로그램에 많이 반영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원동은 면적으로 치면 양산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지만 산지부락의 특성상 인구가 적기 때문에 교통편이 불편하고 생활문화 여건이 다른 읍,면,동에 비해 많이 낙후되어 있는 곳이다. 이에 대한 원동면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오후 5시 30분까지로 잡혀 있었던 이 날 행사는 "즉석노래자랑"의 인기가 높아 오후 7시가 되어서야 행사가 마쳐질 정도로 1년 만에 재개된 잔치마당에 참여한 면민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이 날 행사는 면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다지고자 했던 행사의 취지가 잘 살아난 축제의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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