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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물금읍] 함께 사는 마을 - 현리..
사회

[물금읍] 함께 사는 마을 - 현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08/30 00:00 수정 2003.08.30 00:00

현리 마을을 찾아간 날 여름의 끝자락을 아쉬워하듯이 비가 오고 있었다.

오봉산 기슭에 자리 잡은 현리 마을은 3백30만평의 신도시 개발 공사 중에 있는 `메기들` 너머로 금정산이 바라다 보이는 시원스런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부고속도로, 경부선 및 양산-구포간 고속도로가 5분 거리에 있는 교통의 요충지로 부산시 및 김해국제공항과 김해시까지 20분내로 연결이 가능하다.

현리 마을은 1989년에서 1993년간에 걸쳐 개발된 범어택지지구의 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현대아파트 단지지구로서 연면적 87.442㎡에 대지면적 19.419㎡, 건축면적 7.969㎡으로 8개동 956세대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는 동중마을에 속하였으나 1996년 3월과 10월, 2차에 걸쳐 현대아파트가 완공, 마을이 형성되면서 1996년 11월 14일 양산시 조례 제61호에 의거 분동 되었다. 이 때 현대건설의 `현`자를 따서 마을이름을 현리(現里)라 하였다고 한다.

현리 마을은 그냥 외관상 봤을 때는 보통의 아파트촌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 사는 주민들은 함께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손숙희 이장을 만난 곳은 아파트 안에 있는 노인정이었다. 노인정은 넓고 깨끗했다. 비가 와서인지 많은 어르신들께서 쉬고 있었다.

― 노인정이 정말 깨끗하네요?

"네. 얼마 전에 새로 도배를 했습니다. 부녀회 등 마을 주민들이 손수 도배를 했죠. 어르신들이 쉬는 곳인데 깨끗해야죠."

노인정은 어르신들이 직접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음식을 해드릴 수도 있지만 어르신들이 불편해 하기 때문에 직접 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쌀은 마을에서 주민들이 조금 씩 거두어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노인정을 이용하는 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많은 주민들이 힘을 쓰고 있었다. 어떤 것이 어른들을 공경하는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듯 했다.

현리 마을은 부녀회, 청년회, 운영위원회가 같이 마을일을 논의하고 함께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손숙희 이장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맡은 일을 잘 해주고 있다며 마을 주민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녀회는 재활용품이나 헌 옷을 수거하여 한 해에 두 번 봄·가을로 어르신들에게 효도관광을 보내드리는 등 마을 주민들에게 환원 시키고 있었다.
청년회는 `현대 조기 청년회`를 결성하여 가을 체육대회 등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부녀회와 청년회, 운영위원회, 관리소 등 마을 주민들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한달에 한 번 죄담회를 열어 마을 사안을 논의하여 다 같이 해결하고 있었다.

그 날 함께 만난 부녀회장인 윤얼연씨는 이장을 칭찬하고, 이장 손숙희씨는 부녀회장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에서 이 마을이 얼마나 정이 넘치는 마을임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사심만 없다면..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재미있고 보람된 일이죠."
손숙희 이장의 이 말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여기 현리 마을 사람들은 그 행복을 알고 있는 듯 했다.

김민정 기자
libido79@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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