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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칼럼] 교육과 문화는 생명이다..
사회

[칼럼] 교육과 문화는 생명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08/30 00:00 수정 2003.08.30 00:00

마당에 풀이 우거지면 집주인이 풀을 뽑기 위해 팔을 걷는다. 지나는 행인이 풀뽑기에 땀을 보탤 리 없으니 자기 집 마당은 자기가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 그것이 귀찮으면 벌레가 난무해도 꾹 참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양산의 교육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작은 목소리지만 참으로 반갑다. 반가운 정도가 아니라 기뻐서 춤을 추고 싶다. 그만큼 우리는 우리집 마당을 방치해 놓고 누군가 잡풀을 뽑아주기만 기다려왔다. 그 시간동안 눈치 빠른 사람, 답답해서 견디기 어려운 사람들은 먼저 양산을 떠나 버렸다.

과연 무엇이 문제이길래 양산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꿈꾸지 않는가?

농촌을 도시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가장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 신도시의 미래성이고 그 중심에 교육과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아무리 경제 활동이 왕성한 곳이라 하더라도 소비성 문화가 판을 치는 상황이라면 아이들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고 자녀를 희생하면서까지 경제에 목숨을 걸 정도로 우리 부모들은 영악하지 않다.

교육과 문화는 동전의 양면처럼 한몸이라서 이를 분리해서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현재 양산은 이 두 가지를 모두 놓치고 있다. 도시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교육과 문화 상황을 보면서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교육과 문화에 대한 사고의 틀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절박한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인구 20만 시대에 맞는 영·유아 보육시설과 초중등 교육의 정상화, 사교육비 절감 그에 따른 문화 시설의 확충 등 수많은 현실적인 과제가 산재해 있지만 먼저 양산의 교육 문화의 현실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내는 곳이 만들어져야 한다.

심정적 불안만으로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 과학적인 분석과 토론, 지속적인 연구 없이 섣불리 교육과 문화를 풀려고 하다가는 대안보다는 갈등에 휩싸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쉽게 풀릴 문제라면 누가 풀어도 풀었을 테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그렇다면 분석과 연구의 과정을 거친 대안 제시를 과연 누가 해야 하는가? 앞서 말한대로 이 주체에서부터 사고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공교육 기관에 있는 교사와 장학사만으로는 어렵다. 게다가 뚜렷이 양산의 문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도시의 미래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도시 발전의 중추에 있는 시청과 시의회가 나서야 한다.

교육과 문화에 대한 연구 기관을 만들 예산을 배정하고 새로운 교육 문화의 틀을 연구할 수 있도록 장소를 내어 줘야 한다. 교육과 문화에 대한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하면 시민들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생업에 바빠서 터트리지 못한 자녀의 미래에 대해 비로소 입을 열기 시작할 것이다.

참으로 간절하게 당부한다. 시민이 뽑은 공복이 시민을 위해 도시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투자에 나서 달라. 교육과 문화를 연구할 수 있도록 모든 물적 장치를 마련하라. 그리고 각계 각층의 의견을 다양하게 개진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달라.

지역의 문제는 지역이 풀어나가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시민의 참여 없이 일부 명망가 중심의 단선적인 사고로는 복잡한 교육과 문화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

특히 교육은 이상과 현실의 경계점에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일 수 없으므로 적어도 교육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내 자녀의 이익, 정치인의 이익을 넘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역 공동체의 미래를 대비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교육과 문화는 지역의 미래이자 생명임을 서로가 확인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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