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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을 감동시킨 "흙피리소리"..
사회

양산을 감동시킨 "흙피리소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08/30 00:00 수정 2003.08.30 00:00

시민신문 창간기념 음악회

 지난 23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양산시민신문 창간을 기념하는 기념 음악회가 열렸다.

 이 날 공연은 양산시민신문의 창간취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는데 창간 전부터 시민기자 모집 등으로 지역민의 참여를 고취시킨 것과 걸맞게 음악회의 내용도 대중적이며 민중적 이었다.

 `양산을 사랑하는 예술단`(박은익 Jazz Quartet, 최대호, 홍성모)으로 구성된 1부 공연에서는 대중적인 요소와 민중적인 요소를 나타냈다.


자연을 느낀, 언플러그드 음악

신디사이저와 일렉트릭 기타가 난무하는 음악풍토에서 전자악기가 아닌 언플러그드 음악을 누렸다는 점에서 이번 음악회는 자연에 가까웠다는 느낌이다. (물론 콘트라베이스가 일렉이었다 하더라도)


대중적 재즈의 향연

 첫 무대를 장식한 박은익 째즈 4중주는 감미로운 색소폰 소리와 역동적인 드럼과 콘트라베이스의 연주로 관객들의 호응과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특히 리더를 맡고 있는 박은익 씨의 목소리는 악곡의 맛을 제대로 표현하는 끼를 발휘해 관객들의 시원함을 더해 주었다. 그러나 마이크 음향에 있어서의 문제 때문인지 전체적 균형에서 피아노 소리가 중간 중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두 번째 무대를 빛내준 홍성모씨는 체구에 걸맞지 않게 부드러운 언변으로 무대를 편안하게 이끌어 갔다. 홍씨가 부른 `친구`와 `아침이슬`은 애달픈 향수에 젖게 하였는데 양희은 씨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목소리를 선사했다.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최대호 씨는 감성적이면서도 자유로운 표현으로 `찔레꽃`과 `떠나가는 배` 그리고 `사랑 없인 난 못 살아`를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바람의 소리 `흙피리연주`

 `한치영·한태주 부자`의 공연으로 준비된 2부에서는 철학적이면서도 자연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 첫 곡인 `여보게! 어디에 행복이 있던가?`는 삶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표현한 곡인데 한치영 씨는 이 곡을 아련한 목소리와 허무감으로 표현 하였다.

이것은 우리가 나누지 못하는 삶을 살아 갈 때에는 언제나 고독과 허무 속에서 살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였다.

두 번째 곡 `조국` 은 우리의 주체의식을 강조하는 곡으로 변주 부분에서의 단호한 결의를 한씨의 비장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으며 우리의 정절을 지켜나가자는 다짐으로 끝을 맺었다.

세 번째 곡 `지리산을 그대로 놔두라`는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곡의 가사에 따라 조명의 분위기가 달라져 마치 아름다운 지리산을 보는 듯 했다.

위의 세 곡은 서사적 형태로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전개해 나가는 독특함과 민중적·계몽적 성격을 띠고 있는 곡들이었다.

네 번째 곡부터는 부자가 함께 연주 했다. 오카리나를 연주한 한태주 씨는 시간이 가면서 안정된 연주를 들려주었다.

다섯 번째 곡인 `바람`에서 한태주 씨는 바람의 소리를 오카리나로 표현하는 독특한 소리를 들려주었고,

여섯 번째 곡 `물놀이`에서는 발랄하고 경쾌한 연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곡 `지리산`은 오카리나와 인성(人聲)이 어우러져 허무와 탄식 그리고 고독과 외로움이 묻어난 아련함으로 끝을 맺었다.


`풀뿌리…` 음악회

 이번 양산 시민신문 창간기념 음악회는 주최 측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상당히 성공한 음악회 이다.

사회자가 중간 중간 언급한 `풀뿌리 지역신문`이라는 말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음악회였기 때문이다.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고 음악회의 내용과 취지면에서 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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