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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위장전입 과열, 실수요자 반발..
사회

위장전입 과열, 실수요자 반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09/06 00:00 수정 2003.09.06 00:00
34평형 1순위 마감 4.3:1
분양열기 틈타 고의적 부풀리기 의혹 제기

지난 9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실시된 남부동 신도시에 건립예정인 고려개발의 대림아파트 분양을 마감한 결과 최고 인기평수인 34평형(1순위 마감)이 4.3:1로 마감되었다. 이번 분양청약에서 27평형 1.8:1, 38평형 1.03:1, 2순위로 마감된 43평형은 1.3:1로 마감되었다.

이번 분양과정에서 부동산 시장에 과열양상이 빚어져 신규아파트 분양 프리미엄도 수천만원을 호가했으며 고려개발이 건립 예정인 아파트 분양권을 따내기 위해 부산과 수도권 지역 `원정투기꾼`이 양산으로 대거 위장 전입해 지역 실수요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고려개발 측은 양산신도시에 아파트를 건설하면서도 견본주택 등 분양사무실은 아파트 건립부지에서 15㎞나 떨어진 부산 북구 덕천동에 설치하여 위장전입을 부추기고 있다는 시민들의 비난도 쏟아졌다.

아파트 청약을 위해서는 모집공고일 전까지 양산지역으로 주민등록을 옮기기만 하면 된다.

이 때문에 모집공고가 나가기 수일 전부터 양산신도시 관할인 중앙동사무소를 비롯해 강서동·삼성동·물금읍·동면·상북면사무소 등에는 부산과 경기, 서울지역에서 전입(동거인)해 오는 사람이 평소보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 이중 일부는 분양권을 따내기 위한 `원정투기꾼`이 대거 위장전입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소 하루 전입신고가 30건 안팎에 지나지 않은 중앙동사무소의 경우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전입신고가 하루 128건에 달하는 등 평소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양산신도시 인근 읍·면·동사무소 관계자는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부산 경기지역 등에서 전입해 오는 사람이 평소에 비해 4~5배 많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지역의 아파트 실수요자들은 "1순위자만 1천명이 넘었다는 소문이 도는 등 "원정투기꾼들의 위장전입으로 분양권 당첨기회가 낮아졌다"며 양산시 등에 강력히 항의했다.

고려개발의 김창열 팀장은 "34평형은 침실 3개와 거실을 모두 남향에 배치한 3.5베이형으로 개방감을 높인 것과 경제적 안정 정도를 볼 때 수요가 가장 많은 것이 최고 인기를 누린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신도시는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부산대 열림캠퍼스 조성, 양산시의 물금소도읍 육성정책, 중부역 인근 역세권 등과 맞물려 이점이 많은 것이 과열현상을 불러온 것 같다"며 "분양사 입장에서는 의도적으로 과열을 시킨 것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신도시 아파트 수요자들 사이에선 1,2년전부터 분양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으며 일부 학부형은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사해 부산대 보내고 싶다`며 상담을 해 온 경우도 있다"고 했다.

특히 신도시를 중심으로 신규아파트 공급이 집중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평당 300만원대에 머물던 분양가가 500만원대에 육박하는 등 분양가 거품 현상에 대한 시민들의 의혹제기도 강력하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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