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공단의 ㅇ업체에 근무하는 임종섭(57, 상하차반)씨는 "추석이 코 앞에 왔지만 명절 느낌은 없고 부담만 더 된다며 명절보내기가 무섭다"고 한다. 현장 소사장제 도입 이후 본사에서 하청으로 전락한 후부터는 "명절 상여금도 없고 떡값 조로 10만원 정도 나오는데 고향인 광주에 가는 교통비도 안된다"며 긴 한숨을 내쉰다.
생산 1부에 근무하는 김동국(39)씨는 "옛날에는 명절이 재미있었지만 이제는 명절을 맞는 것이 더 괴롭다"며 "선물 준비하는 것이 걱정이다"고 한다. "성묘는 미리 다녀왔고 추석 기간 중 가족들과 조용히 보낼 생각"이라고 한다. "양산이 고향이지만 올 해 만큼 경기가 나쁜 적은 없었다"며 "앞으로가 걱정이다"고 말한다.
한가위 당일 날 부산 연산동에 제사 모시러 갈 생각이라는 서정혹(52, 생산1부)씨는 "현장을 아웃소싱 한 후부터는 죽을 맛이다"고 한다. "연봉도 줄어들었지만 생산 스케쥴이 너무 빡빡하다"며 "아웃소싱 단가는 4년 전 그대로인데 물가는 해마다 오르고 노동강도는 갈수록 심해진다"며 "한가위 당일도 공장은 가동된다"고 한다.
이들과는 조금 입장이 다른 이종성(55, 경비실)씨는 IMF 이후 노동시장의 유연성 목적으로 도입된 `파견근로제`의 근무형식을 가진 사람이다. "같은 건물과 현장에서 근무하지만 소속이 달라 임금도 파견 보낸 업체에서 받고 월 100만원의 소득이 전부다"고 한다.
"일의 특성상 1년 365일 근무한다"며 "올 한가위 때도 간단히 제사만 모시고 비번이 아니라 근무를 해야 한다"고 한다. "자녀들이 다 커서 오히려 용돈도 받지만 갈수록 명절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며 빨리 경기가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양산의 주요공단 대부분의 업체는 9월10일부터 14일까지 휴무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