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6명 가운데 특히 양산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한 인물, 송인배-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낸 측근 386 그룹의 막내인 그는 한나라당 정서가 견고하기 이를 데 없는 양산에서 뚝심 있게 `노무현 전도사`의 길을 걸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 때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를 제외하고 경남에서 최다득표를 이끌어 냄으로써 범상치 않은 강단을 보인 바 있다.
6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치르진 ‘개혁적 전국정당 건설을 위한 경남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추진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한층 행보가 빨라진 송 위원장을 15일 오후, 어렵사리 만났다.
-쉽지 않은 일을 감행하셨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확실한 의사표시였습니다.
민주당이 대선 후 ‘당개혁특위’를 만든 것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지요.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자’고 머리를 맞댔는데 처음의 개혁안들이 자꾸만 퇴색되는 거예요.
입으로는 개혁을 말하면서도 오랜 구태의 관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틀 속에서 새로운 정치를 펼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죠.”
-일각에서는 오히려 너무 머뭇거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민주당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지요. 민주당이 비록 지역정서를 기초로 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정당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IMF를 극복하고 남북화해 무드를 조성한 것 등 적잖은 성과도 이룩했습니다.
우리가 청산하려고 했던 것은 낡은 틀과 기득권이었지 민주당 자체는 아니었습니다.
최대한 인내하고 노력하자는 것이 오늘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신당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합니까?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집단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문호는 활짝 열려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정치를 펼쳐 보이려는 사람들이 동참할 것입니다.”
-새로운 정치라 했는데, 신당이 희망이 있다 싶으면 때 묻은 사람들도 들어올 수 있을 텐데요.
“과거가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있느냐의 문제죠. 단 누구라도 자리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기득권을 포기해야 된다는 말이죠..”
-노 정권에 대한 평가나 지지도가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나는데…
“기존의 관행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봅니다. 정책이나 정권운영의 구체적인 미스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의 이 과도기적 어려움을 잘 이겨내면 나중에는 반드시 좋은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통령을 만들어낸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그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와 희망이 참으로 각별하다 싶다.
“기존의 의전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바꾸고 국민들 앞에 성실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조차 삐딱하게 바라보는 일부언론의 보도관행 속에서 어떻게 국민들이 대통령을 바로 평가하겠느냐”고 목청을 높이기도 한다.
어느 한 당이 싹쓸이를 하는 이런 왜곡된 지역구도는 반드시 타파해야 된다는 그에게 2004년 4월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 신진 정치인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