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민연대에는 양산여성회가 주축이 되어 양산가정폭력상담소, 양산성폭력상담소,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양산추진위, 전교조 양산지회, 양동이, 양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 양산 참여자치시민연대가 뜻을 모았다. 발족사에 앞서 참가자 소개와 양산시민연대가 발족되기까지의 경과보고 있었다.
시민참여자치연대의 한기덕 사무차장은 발족사에서 지금 현 사회에서 호주제가 폐지된다고 하더라고 피해 보는 사회 구성원은 아무도 없지만 이 법이 있으므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사회에서는 호주제는 이미 존재 가치를 상실하였다고 말했다.
촉구서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까지도 명백하게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각계 각층의 수많은 국민들의 여망을 담은 호주제 폐지에 대한 역사적 발의가 비로소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국회의원들이 호주제 폐지에 대한 소신을 분명히 하고 있지 않음을 비판하였다.
시대에 역행하며 차별과 함께 온갖 부조리한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내는 호주제 폐지를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나오연 국회의원이 하루 속히 분명한 입장을 가질 것을 촉구하였다.
기자 회견이 끝난 뒤에는 시민연대 대표들이 나오연 국회의원의 사무실을 찾아가 촉구서를 전달하였다.
지난 1999년과 2001년 UN인권규약 감시기구에서 우리 정부에 호주제 폐지를 권고하였으며, 또한 금년 3월 국가인권위원회는 현행 호주제는 합리적 이유 없이 가족 간의 종적 관계, 부계우선주의, 남계혈통계승을 강제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및 평등권을 침해하므로 헌법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한바 있다.
지난 4월 16일부터 한달 간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9,5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주제 국민의식조사’에서 여성응답자의 82.3%가 남성응답자의 50.1%가 호주제 폐지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월 7일과 8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5명 중 4명은 호주제를 수정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산에서는 호주제 논의가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직 대다수의 시민들은 호주제 문제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는 양산지역 시민들에게 호주제 폐지의 당위성과 호주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비현실적인 내용을 널리 알리기 위해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벌이 것임을 밝혔다. 시민들의 여론을 형성하여 이 여론을 등에 엎고 활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까지 유보를 밝히고 있는 나오연 의원이 얼마나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