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공무원노조는 태풍 피해가 심하면서도 장비투입이 어려워 복구작업을 인력에 의존해야 하는 통영시 한산면 일대 죽도 등 섬지역에서 23일부터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노조는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다음달 2일까지 25~30명씩 모두 1백60여명이 복구지원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구호품 전달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북정동 동원아파트 입주민(대표 안현식)들은 자체 이재민돕기운동을 전개해 주민들이 십시일반 내놓은 쌀 4백㎏과 라면·비누·치약 등 생필품을 23일 삼성동사무소에 전달했다. 또 모금된 1백여만원의 성금은 부산의 한 신문사에 기탁했다. 특히 동원아파트 입주민들은 태풍 내습 당시 자체 방송을 통해 태풍에 창문이 파손되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고 아파트 단지 내의 바람에 날릴만한 물건들을 지하실로 옮겨 놓는 등 피해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한건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전으로 인근 지역 일대가 어둠에 휩싸일 때도 자체 비상발전기를 가동, 5백70세대의 모든 가정은 물론 단지내 가로등까지 환히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체 대비태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통도사 스님 1백여명은 22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심한 원동면 용당리 일대에서 비닐하우스 정비작업에 참여했다.
인근 지역 민관군의 양산지역에서의 복구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포항에 주둔중인 해병대 제1사단은 22일부터 원동면 용당리 일원에서 장병 2백70명과 20여대의 장비를 투입, 도로·제방 복구 및 배수로·농작물 정비 등의 복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호품 전달도 답지하고 있다. 환경시설관리사업소 양산사업소가 20일 쌀과 라면 등을 시에 맡겼으며, 한국수자원공사와 주택공사 부산지사도 지난 15일과 16일 생수와 생필품을 기탁, 원동면 주민 등에게 전달됐다. 이에 앞서 시 의회 의원들은 13일 원동면 용당리 일대를 둘러보고 면사무소에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양산로타리클럽은 원동면 일대에서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민관군에게 생수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인한 양산지역의 피해규모는 양산시 자체 집계 결과 1백6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