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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상북면] 작아서 좋은 소노 마을..
사회

[상북면] 작아서 좋은 소노 마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09/27 00:00 수정 2003.09.27 00:00
마을 주민 대부분이 친인척
인심 좋고, 조용한 마을!

가을답게 하늘이 푸르고 높았던 날 소노 마을을 찾았다. 산책길 같은 진입로를 따라 들어와 소노 마을이 고향이라는 정지영 이장을 만났다.

소노 마을은 소노(小魯)란 두 글자가 말해주듯 `적을 소(小)`, `나라 노(魯)` 즉, 작은 노나라라는 뜻을 가진 마을이다. 이 작은 나라라는 뜻에 부합되게 이 동리를 중심으로 하여 밖의 마을을 외리, 안 골짜기에 있는 마을을 내리, 산 넘어 마을을 산막리, 부락뒷산 이름을 하늘만덩이라고 불러왔다고 한다. 소노 마을의 기원은 여러 문헌과 마을 주위에 산재해 있는 요소들을 살펴보면 임진왜란 전후로 추측되며 동래 정씨(東萊 鄭氏) 문중이 함께 모여 씨족 부락을 형성하여 왔다. 현재에도 30여 가구의 동래 정씨가 문중 부락을 이루고 있다.

태풍 `매미`가 너무 강력해서 혹시 마을 피해가 없는지를 먼저 물었다. 다행히 소노 마을은 그다지 피해가 없다고 했다. 마을을 돌아보며 마을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을 가운데 있는 저수지 뒤로 동래 정씨 문중 서원이 있다. 문중 서원에 올라서니 마을이 한눈에 보였다. 꽤 오래되어 보이는 서원에는 일년 중 크게 3차례 제를 지낸다고 한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먼 친척관계죠. 동래 정씨 31대, 32대, 33대 손들이 주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소노 마을은 상북면에서도 가장 작은 마을일겁니다. 대부분 친족관계에다 마을이 작다보니 서로 서로가 잘 알고 인심도 좋죠."
정지영 이장의 말처럼 소노 마을은 인구 140명 내외로 약 48세대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근처 소토 초등학교 아이들 소리만 들려올 뿐 소노 마을은 바람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마을이었다. 정 이장은 공기가 좋아서 장수 마을이라며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저희 마을 어르신들은 대부분이 70대 이상입니다. 그리고 90이 넘는 할머니도 계시죠. 그만큼 공기도 좋고, 물도 좋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소노 마을은 마을 버스도 있고 해서 사는데 불편함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사람들 인심도 좋고, 공기도 좋아서 장수 마을이 되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살기 좋은 마을에 젊은이들은 많이 없는 게 아쉽다고…

평화롭게만 보이는 소노 마을에도 조용하지 않은 시간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근처 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차들이 몰리는 시간이라고 한다. 마을 근처에 산막 공단이 있는데 공단에 진입하는 차들이 마을 앞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마을 도로는 일반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좁다. 거기다 출근 시간에는 아이들이 등교하는데 인도가 없는 탓에 아이들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마을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여 도시 계획 도로 1-18선을 착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올 8월에 그 공사가 중단되었다고 한다.
"옆 마을인 율리 마을에 `대원군 척화비`가 있는데 그게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문화재 관련법은 잘 모르지만.... 들리는 말에 의하면 문화재 발굴 문제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뭐 어쨌든 공사가 재기되어서 하루 빨리 아이들이나 마을 주민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죠."

정지영 이장에게 도로 공사가 중단되어서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그다지 불편함은 없다며 다만 위험하니까 공사가 빨리 재기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지영 이장처럼 인심이 넉넉하면서도 자기에게 주워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그런 마을이 바로 소노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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