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아이들의 책을 그냥 아이들이 보는 수준 낮은 것이라고 보면 큰 오산이다.
단지 아이들이 이해 할 수 있도록 작가들이 쉽게 말을 서술 한 것이다.
오히려 아이들의 그림책과 동화책은 어른들의 교과서가 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을 읽다 보면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려난다.
학교 가는 길에 나타나는 악어와 사자 때문에 존은 지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선생님은 존이 거짓말을 한다며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반성문을 쓰도록 한다. 그래서 첫 표지를 넘겨보면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글이 가득 차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집을 나서 학교까지 가는 전 과정을 엄마들이 시간이 있으며 한번 봤으면 좋겠다.
학교 가는 길 우리 아이들에게 발견되는 개미는 우리 어른들이 보는 개미가 아니다. 아이들의 눈에 띄는 그 순간부터 그 개미는 우리아이들의 친구도 되고 적도 되고 그리고 내가 보호해 줘야 하는 불쌍한 존재도 되어 어떤 의무감에 사로잡혀 개미를 무리에서 억지로 떼어 내서 본인이 생각하는 안전한 곳에 갖다 놓기도 한다.
이렇게 억지로 아이들의 동심을 잃어버리게 하는 어른들에 대해 힐난하게 비판하는 그림책이 있으면 우리가 아주 잘 아는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의 황소 아저씨를 보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서로 도와 가면서 살아야지 동생을 그렇게 하면 되니 너는 왜 너 밖에 모르니 하고 아이들에게 훈계하였던 것이 황소아저씨 책 전체 펼쳐진 따뜻한 푸른 색을 보는 순간 부끄러워 질 정도이다 어디 그것 뿐인가 황소아저씨가 생쥐들에게 능청스럽게 "얘들아 구유에 똥 누면 안된다. 그리고 코 빠트리면 안된다" 라는 대목에서 우리 아이들은 웃습다고 배꼽을 쥐고 뒹굴면서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마음을 배우게 된다.
100년 전 일본이 우리 나라의 주권을 빼앗고 난 뒤 우리 민중들의 처참한 모습을 담은 조선족 작가 리혜선 글 이담·김근희 그림의 폭죽소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절절한 가슴으로 우리의 역사를 배우게 할 것이다.
아이들의 그림책과 동화는 이러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우리 아이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책들이 아주 많다.
우리 아이들의 실제 연령과 독서 연령은 다르다. 7세지만 9세 연령의 책을 이해하면 잘 읽는 아이가 있는 반면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실제 7세 독서 연령을 가지고 있는 아이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현재 독서 능력을 잘 파악하는 것을 전제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읽게 하도록 하면 좋겠다.
하지만 요즘은 책의 홍수속에서 어떤 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읽혀야 하는 가를 고민하는 분도 많다. 양서를 고르기까지의 안목과 어린이 출판시장에 대해서 까지 다루는 것은 힘들 것 같다.
결론적으로 어머니들의 고민을 간단하게 덜어주기 위하여 우리 부모들이 아이들의 책을 많이 읽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린이 전문 서점에 가라는 것이다. 그곳에는 어떤 책이 좋은 책인가 하고 우리가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리고 주변 가까운 어린이 전문 도서관이 있을 경우 그 곳에 아이들을 보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양산여성회 황은희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