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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음악칼럼] 의식전환을 통한 문화환경 조성..
사회

[음악칼럼] 의식전환을 통한 문화환경 조성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0/11 00:00 수정 2003.10.11 00:00

흔히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곤 한다. 필자 역시도 이 말에 많은 동감을 하며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시대에 따라 혹은 동시대(同時代)라도 지역에 따라 다양한 사회적 관습이나 제도 내지는 시각과 사상이 존재하게 된다.

한 예를 든다면 음악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우리는 그러한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중세에는 음악이 단지 신(神)을 찬양하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그 밖의 다른 것에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르네상스로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고대 그리스 문화를 연구하고 재발견하는 과정을 지나게 되는데 이러한 일련의 연구와 재발견의 과정을 통하여 인간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 했다. 이전의 신(神)중심주의적 음악에서 탈피한 인간중심주의적 음악으로 전향하게 된 것이었다. 이러한 사고의 전환에 의해 음악의 인간화 작업이 이 시기에 많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비록 이것이 음악사의 한 단면을 예로 든 것이지만,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가치관에 대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떻게 살아 갈 것인가?`하는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준다. 그렇다면 `오늘날 문화의 대변자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예술인들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관에 대하여 어떠한 행동이 요구되는가?`

필자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 한다. 그렇다면 오늘의 시대가 어떠한 시대이기에 필자는 이토록 `과감한 의식의 전환`을 부르짖는가?

80년대 후반에 급격히 떠오른 것이 `대중` 이라는 단어이다. 그 이전에도 이런 말이 나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겠지만 이 시기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오늘날까지 본격적이고도 꾸준한 대중매체의 발달로 인해 `일반대중`이 대두되었고 그들의 입지가 상당히 높아졌다. 오늘의 시대는 이렇듯 대중이 가지고 있는 입지와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 그렇다면 오늘날 대중예술을 제외한 순수예술이 과연 이러한 영향력이 있는 대중과 연계되어 있으며 호응을 얻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우리는 유구무언(有口無言)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가? 그 원인을 살펴본다면 예술인들의 우월감 때문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순수예술은 지나친 작품성만을 강조하여 대중과의 호흡이 끊겼고 대중예술은 지나친 상업성과 무분별한 내용으로 대중의 질적인 수준을 퇴보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순수예술 분야에서는 청중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대중예술에서는 대중들의 입장에 서서 질적인 수준의 기준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이 둘의 필요충분조건을 생각해 볼 때 앞으로의 예술은 그 목적성에 있어서 생활예술로써 자리매김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물론 근래에 들어 생활도자기나 섬유염색을 이용한 액세서리 또는 자연염료를 이용한 생활한복 등이 생활예술의 한 부분으로 조심스럽게 자리 잡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그리고 폭 넓은 분야에서의 다채로움이 필요하다.

경기도 이천에서는 도자기 축제로, 부산은 국제영화제로, 경주는 문화엑스포로, 광주는 미술 비엔날레로 저마다 지리적 여건과 특성을 살려 문화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예술과 친해질 수 있도록 기획하며 더욱이 아름다운 환경과 특색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해 원 스톱(One-Stop)문화를 이뤄 나가고 있다.

이에 우리 양산시도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나간다면 문화도시 양산으로 충분히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양산시뿐만 아니라 양산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최현성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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