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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칼럼] 어린이예술단을 꿈꾸며..
사회

[칼럼] 어린이예술단을 꿈꾸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0/11 00:00 수정 2003.10.11 00:00

리틀엔젤스- 언뜻 듣기에는 생경해 보이는 단어이지만 예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단어가 국내나 혹은 국외에서 한국의 전통예술과 문화를 대표하는 어린이 민속예술단을 뜻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리틀엔젤스 어린이예술단`은 과거와 현재에 예술분야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실력가들을 배출해낸 실로 예술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해내 왔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리틀엔젤스 어린이예술단`과는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우리 양산에도 `시립예술단`이 생겼다. 평범한 예술인의 한 사람, 또 예총 양산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실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는 기쁜 소식이다.

그간 우리 양산지역에는 개발논리에 밀려, 문화ㆍ예술분야에 대한 이렇다할 투자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런 와중에 양산시립예술단이 생긴다는 것이어서 내가 느끼는 반가움은 한층 더 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과연 `양산시립예술단`의 활동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마음이다.

현재 `양산시립예술단`의 구성을 보면 `어린이합창단`, `합창단`, `관악오케스트라`로 구성되어 있고, 향후 무용과 국악분야가 추가된다고 한다. 이런 구성이고 보면 한해 이 시립예술단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분명 그렇게 적은 예산은 아닐 것이다. 이는 이미 예술단을 운영중인 타 시도의 경우와 단순비교를 통해서도 쉽게 알 수 있는 내용이다.

게다가 현재 이 시립예술단을 뒷받침할만한 문화적인 인재를 키울 효율적인 시스템이 아직 양산지역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또한 이들 시립예술단이 풀어내고, 빚어낼 예술적인 흥을 감상할만한 수요체 역시 미흡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결국 이런 빈약한 문화적인 기반 하에서 운영될 시립예술단의 앞날은 분명 그리 순탄치만은 않으리라.

그래서 평소 가지고 있던 내 생각을 여기에 밝혀보고자 한다.
우선 `시립예술단`의 운영을 활성화하기에 앞서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어린이예술단`의 운영이다.

현재 어린이예술단을 운영하는 곳은 경남 지역에서는 전무하고, 또 전국을 통틀어 따져보아도 그리 흔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흔하지 않다고 해서 이 `어린이예술단`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크나 큰 오산이라고 일깨워주고 싶다. 사실 `어린이예술단`의 효율성은 대단히 크고 높다. 굳이 앞서 언급한 `리틀엔젤스`의 경우를 예로 들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어린이예술단`의 인원 구성은 남자어린이 10명, 여자어린이 20명으로 구성되고, 주로 국악과 무용을 중심 장르로 삼고 있다. 여기에 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움직일 한국무용, 가야금병창, 농악, 안무자 등의 강사진 4명으로 `어린이예술단`의 모양은 어느 정도 갖추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런 `어린이예술단`의 구성과 현재 `양산시립예술단`의 구성을 통해서 이들 단체의 운영에 필요한 예산의 규모는 대충 어림잡아서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어린이예술단`의 운영비용은 강사의 인건비와 최소한의 공연 활동비를 포함해도 월 500만원이 채 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시립예술단의 운영에 들어가는 월 수천만 원의 예산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린이예술단`의 활동범위가 좁거나, 혹은 그 효과가 미약한 것은 결코 아니다. 아니 어떤 면에서 보면 그보다 더 클 수도 있다. `어린이예술단`의 특성상, 그 어떤 계층, 그 어떤 이념을 충분히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 천진난만한 이미지가 사람들의 뇌리 속에 그만큼 부드럽고 따뜻하다고 각인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효과를 잘 보여주는 단체가 앞서 언급한 `리틀엔젤스 예술단`이다.

이제 양산시립예술단이 창단이 되었다. 하지만 그를 뒷받침할 여건은 아직 제대로 성숙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시청에서 정책, 특히 문화예술정책을 입안하는 분들에게 `어린이예술단`의 창단 및 지원문제를 심사숙고 해달라고 정중히 부탁드리고 싶다.

만약 지금부터 지원이 이루어지고, 또 육성이 시작된다면 앞으로 한 두해 뒤에는 충분히 시립예술단의 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이며 공연수입만으로도 너끈히 재정적인 자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장차 우리 양산에서 소요되는 문화 인력의 대부분을 우리 양산지역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그만큼 `어린이예술단`의 활동은 향후 양산지역의 문화적인 인프라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는 잠재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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