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룡사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작은 절이었다. 그러나 공기가 맑고 물이 좋아 선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는 듯 했다.
신라 30대 문무왕(661~681) 13년 673(계유)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원효 대사가 당나라의 승려 1천명에게 천성산에서 `화엄경`을 설법할 때 낙수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하였는데, 당시 승려들이 이 절 옆에 있는 폭포에서 몸을 씻고 원효대사의 설법을 들었다 하여 이름을 낙수사라고 하였다. 또 산 이름은 본래 원적산이었으나 1천명이 모두 득도하여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천성산이라고 바뀌었다고 한다. 혹은 원효대사가 기거한 산이라고 하여 원효산이라고 하기도 한다.
원효대사는 산 안에 89암자를 지어 1천명의 대중을 가르쳤으며, 당시 각 암자에 흩어져 있는 대중을 모으기 위해 큰북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 북을 매달아 두었던 집북재와 `화엄경`을 설법하던 화엄벌 등이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수 백년 동안 절터만 남아 있다가, 1910년대에 통도사 승려 법화가 중창하였다. 절 이름 홍룡은 폭포 이름에서 유래한다. 1970년대 말 우광이 주지로 부임한 뒤 중건과 중수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른다고 한다. 현존하는 건물은 대웅전, 종각, 선방, 요사채 등이 있고, 폭포 옆에 옥당이 있었다.
작은 절에는 염불 하는 소리와 산새 소리가 한데 어울려 하나의 자연을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절까지 올라가는 길목까지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 차로 쉽게 올라 갈 수 있다. 하지만 잠시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도 좋을 듯하다. 입구에서 약 30분 정도 걸어야 하지만 걸어가는 동안 계곡과 코스모스가 보기 좋다. 그리고 억새풀들이 피어 있어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홍룡폭포
상북면 대석리 천성산 중턱에 있으며, 천성산 골짜기의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홍룡폭포이다. 폭포의 높이는 20여 미터이다. 홍룡 폭포는 제1폭포와 제2폭포가 있는데, 옛날에 천룡이 폭포 아래에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보기 드물게 상. 중. 하 3단 구조로 되어 있어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진다. 이 때 물보라 사이로 무지개가 보이는데 그 형상이 선녀가 춤을 추는 것 같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하여, 이름이 무지개 `홍(虹)`, 용 `룡(龍)`자를 써서 홍룡 폭포라 부른다.
홍룡 폭포를 찾아갔던 그 시간 다행히 조그마하게 뜬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가을이라서 물이 많지 않아 큰 무지개를 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웠다.
특히 이 폭포는 동남 관광권내에서는 최고로 높이가 높고 아름다운 폭포로 이름나 사시사철 관광객과 등산객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