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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교육칼럼] 교육의 사회적 목표는 무엇인가?..
사회

[교육칼럼] 교육의 사회적 목표는 무엇인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0/25 00:00 수정 2003.10.25 00:00

교육의 사회적 목표는 무엇인가?
현재를 지식정보화사회라고들 한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깊게 지식을 습득하고 정보를 확보하는 사회임을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지식정보화사회를 뒷받침하고 있는 논거가 바로 세계화, 개방화, 시장화 등이다. 획득한 지식과 정보를 세계시장에 내어놓고 공유한다는 세계사의 발전적 의미를 부여함과 동시에, 획득과정의 치열하고 끝없는 경쟁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과거, 우리사회를 단편화시키는 말들 중에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있었다. 여전히 오늘날에도 통용되는 말이지만, `출세`를 `돈 과 권력, 그리고 학벌`의 소유를 의미하던 말이다. 회전의자에 앉아 출세의 상징물을 움켜쥐고 아랫것들을 좌우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점차 돈과 권력의 한계성과 부패성이 점철되면서 돈과 권력의 지배력은 차츰 상실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돈과 권력`이 출세의 내피라면, 학벌은 이 내피를 둘러싼 외피인데, 돈과 권력의 실질적인 사회지배력이 점차 상실되어가고는 있지만, 학벌이라는 외피의 불변성으로 인해 그것들의 잠재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할 것이다. 이러한 잠재력이 건재함에도 불구하고 돈과 권력의 사회 지배력은 과거 보다 현격히 떨어지거나 그 변화된 모습을 읽을 수 있다.

엄청난 지배력을 갖춘 출세의 상징물들이 퇴색되어 가는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과거지향적인 학벌에 매달리는 곳이 바로 교육현장일 것이다. 더불어 불어닥친 지식정보화사회라는 강풍을 타고 학벌의 중요성은 여전히 그 위세가 강해지고 있다. 강화된 학벌중심사회는 또 다시 과거로의 회귀를 꿈꾸는 모티브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교육현장을 둘러보면 금방 알 수 있는 현상들이다. 지식과 정보의 획득을 위한 사교육비의 천문학적인 소비성향이 그러하고, 무한궤도에 들어선 성적경쟁이 한몫을 하고 있고, 교육현장을 지탱하고 있는 관리시스템과 운용의 불변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의 사회적 목표는 과거와 같은 현재의 현상유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상의 모순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의 비전을 세워 나아가야 하는 미래성에 있는 것이다. 현실의 모순을 찾지 못하거나,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고 모순에 굴복하여 안주하는 교육주체들이 많을수록 사회발전의 기대는 어려워진다. 이러한 교육의 미래성을 담보해 낼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은 있다. 교육기본법 제2조 우리교육의 이념에 해당되는 `홍익인간`이다.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인간교육을 행하는 것이다. 지식과 정보의 획득과 계발을 통해 사회발전의 계기를 마련하여 세상을 이롭게 함과 동시에 그 원동력인 인간에게 집중되는 인간교육에 매진할 때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보편성, 그리고 창조성을 익히고 실천하는 교육을 위해 생각과 시간을 투자할 때이다. 지식과 정보의 획득을 통한 학벌우위의 출세지향사회에서는 교육의 사회적 목표는 표류할 따름이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익히고 실천하는 인간지향사회가 선결임을 명심하여야겠다.

김창호 / 보광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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