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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음악칼럼] 지역문화 네트워크를 형성하자..
사회

[음악칼럼] 지역문화 네트워크를 형성하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1/01 00:00 수정 2003.11.01 00:00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가 7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해 볼 때 지금의 시대가 네트워크의 시대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필자가 이렇듯 서두에서 네트워크 시대를 강조하는 것은 현재의 시대적 흐름에 맞는 문화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말하는 문화적 네트워크는 단순한 교류의 차원만을 이야기 하지 않고 데이터베이스(database) 구축까지도 포함시키는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다. 소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를 통해 상호교류 내지는 문화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분권을 실행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중앙집권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에 있어 큰 현안이나 사업은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물론 지역의 자립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상호협력을 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러한 모양새는 문화에 있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과 양산의 문화적 수준이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줄 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ㆍ 그것은 바로 지역문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양산에 창단되는 시립예술단이 어떠한 행사나 공연을 한다고 가정했을 경우에 경험이 없는 이 단체가 보다 성공적인 연주와 행사를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ㆍ 그건 아마도 자료의 수집일 것이다. 어떤 내용으로 얼마의 예산으로 하는 등등의 선행된 타 지역 예술단의 운영을 통해 방법을 간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선행된 타 지역의 자료는 후발 주자(예술단)에게 있어 좋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 만약 지역 예술단체들 간에 이러한 자료를 구축 상호교류 할 수 있다면 암암리에 발생할 수 있는 불합리에 대한 투명성을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선행된 오류를 극복한 후발 주자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비단 행정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예술적인 내용에 있어서도 타 지역과의 특수성을 알아보고 특화시키거나 보편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특화는 양산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를 살려 이를 알리는 것을 의미하고 보편화는 타 지역 예술단과의 교류를 통해 받아들여야 할 내용이나 형식에 있어서의 예술적 보편성을 말한다.

앞으로 창단될 양산 시립예술단은 공연과 행사에 있어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만 국한 시킬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예술단의 형태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합창단의 경우 소그룹 리더를 육성해 정기연주회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각 초ㆍ중ㆍ고등학교를 찾아가며 공연할 때 소그룹 단위로 운영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여러 가지 이점이 있을 수 있는데 첫째, 소그룹으로 움직이게 되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기동성을 가지게 된다. 둘째, 학교 측에서도 연주를 듣기위해 학생들을 한 곳에 모아야 하는 부담도 없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음악시간이나 특별활동시간에 음악 교육적 차원에서 공연을 감상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연 후에는 반드시 감상문을 쓰도록 해서 차기 공연의 참고자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는 연주자와 관객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초가 된다. 이러한 일련의 여파로 양산의 각 지역구에서도 하나하나의 예술단체들이 생겨나고 활동하게 됨으로써 양산시 자체의 지역문화 네트워크도 확립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양산시에서는 지역문화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별정직 신설도 검토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양산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최현성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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