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불산 일원은 환경부가 이미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예고했지만 연말께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관리인도 없고 훼손 시의 처벌규정도 미비해 이 소중한 자연습지가 거의 무방비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신불산의 모 골프장 건설 현장사무소 20여m지점에 위치한 800㎡ 규모의 습지가 중장비에 의해 짓이겨져 있는가 하면 일부는 깊이 파헤쳐져 이탄층 일부가 드러나는 등 훼손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훼손현장을 처음 발견한 밀양자치연대 회원들은 10일전쯤 습지 훼손 현장을 확인했으며, 포클레인과 같은 중장비가 동원돼 습지일대 6~7그루의 수목을 채취한 뒤 되 메운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일대 사업장 또는 수목 채취 업자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장비가 지나간 습지 곳곳에는 식충식물인 끈끈이주걱 이삭귀이개 등 희귀식물들이 짓밟혀 있으며 나무를 뿌리째 캐간 곳에는 습지형성을 보여주는 이탄층이 살을 드러내는 등 습지가 거의 훼손된 상태다.
밀양자치연대 이수완 환경국장은 "보호지역지정을 불과 한달 정도 남겨두고 허술한 관리감독의 공백기를 틈타 이 같은 습지 훼손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당국의 감시 및 단속강화를 촉구했다.
한편 환경부가 보호지역 지정을 이미 예고한 신불산 일원의 습지는 오는 12월 중 공식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