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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조국의 품은 따뜻했다"
사회

"조국의 품은 따뜻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1/08 00:00 수정 2003.11.08 00:00
53년만에 돌아온 `국군포로` 환영잔치 풍성

6.25전쟁 때 중공군에 붙잡혀 최근까지 북한에서 53년간 억류생활을 해 오다 하다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하여 지난 10월 7일에 소속부대였던 강원도 화천군 7사단 사령부에서 영예로운 전역식을 갖고 꿈에도 그리던 고향 양산으로 돌아 온 국군포로 이재학 옹<본보 10월 11일자 1,2면>이 31일 양산시 재향군인회(회장 주철주)가 마련한 `환영 잔치마당`에서 고향사람들의 뜨거운 환영에 또 한번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양산문화회관에서 제51주년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을 겸해 가진 이재학 옹 환영ㆍ위안잔치에는 양산시 재향군인회, 미망인회, 유족회, 무공수훈자회, 월남참전전우회, 해병전우회, 이 옹의 향리인 웅상읍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가했다. 육군 제53사단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이 옹에게 환영 꽃다발과 기념패, 선물, 위로금 등이 전달되고 각계의 축사와 환영사, 기념사가 이어졌다.
 
아들인 양산시의회 이부건 의원의 부축을 받고 단상에 오른 이 옹은 상기된 표정으로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답례했다.
 
재향군인회 양산지부 주철주 회장은 환영사에서 "자유에 대한 이 옹의 불굴의 정신에 경의를 표하자"며 이 옹의 여생이 편안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했다. 이어 신희범 시장권한대행, 박일배 시의장이 축사를 하고 나자 아들과 함께 연단에 선 이 옹은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같이해 환영해 주는 것에 감사를 표하고 "드릴 말씀은 많지만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못하겠다"며 아들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아버지를 대신한 답사에서 이부건 의원은 "역사의 산증인인 아버지의 잃어버린 53년 세월을 보상해 드리겠다"며 "그것이 곧 아버지의 조국에 대한 충정과 군인정신을 빛내는 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이 답사를 하는 동안 곁에 서서 지켜보고 있던 이 옹은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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