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고향사람] 사라져가는 고향의 옛 정취 아쉬워…..
사회

[고향사람] 사라져가는 고향의 옛 정취 아쉬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1/08 00:00 수정 2003.11.08 00:00
제주도의 양산사람 - 이용두 교수 고향 위해 힘 보태고파…

바다건너 제주도에도 양산인이 있다?
양산출신으로 양산을 떠나 살고 있는 이들이 세상천지 어디라고 없을까만 멀리 제주도에도 양산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며 뜻 깊은 삶을 살고 있는 양산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국립제주대학교 토목환경공학 전공교수 이용두-
원동면 화제리 골말마을에서 태어나 화제국민(초등)학교를 거쳐 동아제2중 졸업직전 부산 동성중으로 전학하게 되면서 양산말고는 다른 세상을 모르던 한 시골 소년의 대처생활이 시작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부산진고) 졸업 후 동아대 토목과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치고는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청년 이용두의 삶의 지평은 한껏 넓혀진다. 일본 동북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93년에 국립제주대학교 토목환경공학 전공교수로 부임함으로써 비로소 제주생활을 펼치게 된 양산사람 이용두- 그렇게 제주에서의 학문의 길을 열어가던 지난해, 늘 새로운 세계를 열망하던 그에게 미국 University of Rhode Island 교환교수의 길이 열려 일년간 바깥세상의 드넓은 공기를 마시고 오면서 그의 학자로서의 위치도 더욱 단단해 졌다.
 
그런 그에게 고향 양산은 무엇일까?
"고향은 인간의 정서에 가장 큰 안식처라 생각됩니다. 지금도 저는 기쁠 때나 우울할 때 혼자서 조용히 비행기 타고 화제를 가곤합니다." 그래서 그는 지금까지도 고향친구들과의 우정의 끈을 이어오고 있다.
 
"어릴 적 친구들은 지금도 고향에서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이 많고 양산시청과 관련기관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보고픈 친구들을 전화로 연락하면서 각자의 일에 충실할 따름이죠. 가끔 만나서 고향을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을 토론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김기열, 이운태, 신용현, 유재욱, 임학재, 심재길, 우영찬, 이백두, 김두정, 박현직 등. 옛 친구들의 이름을 줄줄 꾄다.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되신 부모님의 슬하 4남 2녀 중 그는 막내다. 얼마 전 동아제2중 교장직을 퇴임한 큰형님 이기신씨, 제일은행 창천동 지점장을 마지막으로 지금은 은퇴한 둘째형 이기석씨, 현재 부산 북부서에 재직중인 셋째 이기봉 씨 등 어릴 때부터 자신의 삶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혈육들을 떠올리며 그는 오늘도 고향이 그립다.
 
"우리 마을에 전기가 들어왔던 때가 중3때였던가? 호롱불 심지를 돋워가며 책을 보던 때, 부모님 농사일을 도우며 부러움 없이 살아가던 그때가 마냥 그립습니다."가끔 찾아보는 고향이 날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러나 무질서한 개발의 삽질에 고향의 아름다운 옛 경관이 날로 사라지고 있는 것은 그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고향을 위해서 뭔가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싶다.
 
"고향을 위해서 일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 지고 그런 일을 위한 어떤 조직이 구성되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습니다." 그런 일이 이루어지도록 양산시민신문이 안과 밖을 이어주는 다리의 구실을 해달란다.

"풀뿌리 지역신문의 힘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권력이나 자본에 의존타 보면 사실보도도 어렵고 지역신문 본연의 정체성을 잃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때문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구하고 아울러 자연환경보전 기금을 유치, 환경을 사랑하는 신문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현재 한국물환경학회, 한국지하수 토양환경학회, 한국수처리 기술연구회 등에서 편집위원 및 이사로 활동하고 있고, 제주 중앙로타리를 중심으로 한 사회봉사활동도 열심히 펼치고 있는 그가 고향의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사회에 존재하면서 사회를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를 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삶의 보람이겠지요. 저의 좌우명은 적선여경(積善餘慶)입니다."
적선여경 - 이는 `착한 일을 많이 한 결과로 경사스럽고 복된 일이 자손에게까지 미친다는 뜻`이려니 아무쪼록 선을 베풀어 그로써 마음이 풍족해지라는 충고인가 싶다.
 
그러면서 고향에 사는 모든 분들이 삶의 질이 향상 될 수 있도록 양산의 자연을 사랑하는 모임을 만들어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를 심을 수 있는 자금도 모으고 그런 일들을 행동으로 보일 수 있는 단체를 구성하되 그 중심에 양산시민신문이 서 주었으면 하는 당부를 보탠다.
 
양산사람 이용두 교수, 그의 고향사랑과 고향의 풀뿌리 지역신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더없이 고맙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