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30년 동안 경찰공무원으로 근속하면서 민원담당을 했던 바 있지만 그처럼 친절하게 민원을 처리해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울 정도였다.
"이제 그럴 수는 없지만 내가 다시 공직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양산소방서의 그 소방관과 같은 자세로 일해 보고 싶습니다."
장 씨가 그처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그가 누구일까?
양산소방서로 칭찬의 주인공을 찾아가 봤다.
"아, 손 주임인가 봅니다. 그 사람은 그전에도 여러 번 칭찬을 들었습니다."
주인공 손대협(소방위) 씨는 외근 중이어서 자리에 없었으나 얼마 기다리지 않아 나타났다.
"아닙니다. 칭찬받을 일 한 게 없습니다. 당연히 해야 될 일인데요 뭐."
첫 인상부터 선량해 보이는 이 이는 신문에 낼 일 아니라고 한사코 손사래를 친다.
그래도 민원인이 감동을 받았으면 그게 좋은 일 아닌가?
"그 사람은 원래 그렇습니다. 언제나 겸손하고 성실하지요."
"아, 운동도 잘합니다. 엊그제는 마라톤 하프코스를 완주했어요."
동료들의 칭찬이 줄을 잇고 사무실 안에 한바탕 웃음보가 터진다. 사무실 동료들도 다 선량한 이들인가 보다. 그러고 보니 장성학 씨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그 사무실에서는 다른 직원들도 다 친절했어요. 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담당자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다 공손히 인사를 해서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손 소방위는 `당연히 할 일`이라고 했지만 이 당연한 일이 이웃을 기쁘게 하고 세상을 밝게 하는 것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