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협력체제를 강조하는 것은 각각의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의 원활한 실행을 위해 지역의 학교와 기업 그리고 공공단체의 업무가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분업해야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클래식음악 관객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가정하고 이를 실행하고자 할 때는 많은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먼저 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은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교육적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야 한다. 여기에는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많은 경비가 소요되는데 이것은 기업이 도와야하고 지방의회는 프로그램운영에 있어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언론과 방송에서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시행에 따른 여론을 조성하고 활기를 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각 기관이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학교에서 할 일은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교육적 측면을 담당해야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교육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클래식음악을 더 쉽게 그리고 부담 없이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교육적 연구를 통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클래식음악을 접하기 이전에 클래식음악에 대한 사전지식을 습득케 하는 한편, 학생들의 관심분야에 대한 적절한 정보를 얻어 클래식음악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초 자료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이 프로그램을 접하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고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예상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학교는 `총체적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각각의 기관 중에서 가장 토대가 되는 근원적인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기업은 그 지역주민들에 의해 창출되는 기업이익의 일부를 사회사업(사회환원)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쓰여져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문화적 측면에서 기업의 지원이 더욱 더 절실한 시점이므로 지역기업들의 `메세나 운동`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지역기업의 경제적 지원이 있으려면 지역의회 및 중앙정부가 지역기업이 문화적 후원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만 한다. 지방의회는 거시적 안목으로 비단 문화적 측면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총체적 프로그램`은 필요하고 경제적 지원 역시 필요하다는 인식아래 기업이 적극적 지원을 해 줄 수 있도록 많은 세제(稅制)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립예술단의 사회적 활용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도 병행하여 시립예술단의 존재적 가치를 일반 시민들에게 인식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언론사와 방송사에서는 이러한 `총체적 프로그램이` 범 국민적으로 혹은 지역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여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 실행하고 계획한 프로그램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그 취지를 분명히 이해시키고, 학부모나 지역의 단체장들이 협력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