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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웅상읍] 웅상노인복지회관..
사회

[웅상읍] 웅상노인복지회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1/15 00:00 수정 2003.11.15 00:00
웅상 어르신들의 아늑한 쉼터

웅상읍 삼호리에는 웅상 어르신들의 아늑한 쉼터가 있다. 그냥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와서 쉬기도 하고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어 어르신들이 여가를 보내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공간이다.
 
올 4월에 문을 연 이 회관은 읍사무소 뒤편, 마을 들머리에 앉아 있다. 겉으로 보아서는 별반 큰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단정한 2층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쿵덕궁, 쿵덕궁`하는 사물놀이 장단 소리도 들리고 이 방, 저 방에서 컴퓨터를 만지기도 하고 붓글씨를 쓰거나 장기ㆍ바둑을 두는 어르신들의 밝고 환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을 이용하시는 노인들이 하루 100여 분 됩니다. 요일마다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각자의 취미를 즐기고 적성을 살리고 있습니다." 대한노인회 양산지회 웅상읍분회 분회장으로서 이 복지회관의 원장을 맡고 있는 이유한 원장의 설명이다. "우리 복지회관은 노인들이 직접 자율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근처 부산 등지에서 위탁운영을 해 보겠다는 의사를 비쳐오고 있지만 그냥 우리 손으로 하고 있습니다."곁에 있던 박남재 사무장이 이 원장의 설명을 거든다. 두 분 다 올해 고희(古稀)에 드신 어른으로 이제는 젊은이들의 대우나 받으면서 편히 쉬어도 좋을 연세이건만 이렇게 다른 노인네들을 보살피는 일에 직접 뛰어 들어 노익장을 불태우고 있으니 보기가 참으로 아름답다.
 
"사물놀이는 75세의 박종호 선생이 지도를 하고 있는데 아주 수준급입니다. 할머니들이 참여하고 있는 민속무용도 구포에 있는 무용학원 원장인 임정희 선생이 지도하고 있는데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요" 이 원장의 자랑 섞인 말이 `노인네들끼리 꾸려나간다고 내용이 영 시원찮을 거라는 지레짐작은 말라`는 뜻으로 읽힌다. "전문성은 좀 떨어질지 몰라도 남에게 맡기는 것 보다는 이녁들이 직접 운영함으로써 애살도 생기고 정성도 기울일 수 있지요. 수요일마다 운영하는 경로식당도 노인들이 맡아서 하는데 식당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입맛은 노인들이 잘 아니까 젊은 사람들이 만든 음식보다 같은 노인들이 만든 음식이 아무래도 더 입에 맞다는 말이겠지요." 그리고 노인들에게 일거리를 드린다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노인들이 어렵사리 꾸려나가는 것을 보고 주위에서의 협조도 많다"는 박 사무장의 말이다. 주로 TV나 탁구대 같은 현물을 보내주고 있지만 이를 통해 따뜻한 이웃사랑을 느끼며 어르신들 주름살이 한가닥 쯤 펴지리라 싶다. 오늘날은 인생을 60부터라 한다던가. 찾아 온 늙음을 탓하지 않고 신명내 사물놀이에 취하고 덩실덩실 춤사위에 세월을 날려 보내면 그로써 애꿎은 한숨도 잦아지리라.
 
만 60세 이상의 노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웅상노인복지회관의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취미프로그램과 건강프로그램, 교양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지는데 [취미프로그램]에는 △사물놀이 △민속무용 △서예기초 및 심화 △가요교실 △바둑ㆍ장기 등이 있고 [건강프로그램]에는 △단전호흡 △물리치료실 운영 △헬스ㆍ당구장 외에 △에어로빅반을 추진 중이며 [교양프로그램]은 △컴퓨터반과 △노인대학, 학계ㆍ종교계 등 각계의 지도급 인사를 초빙하는 △교양교실이 정기적으로 실시 중이고 앞으로 한글반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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