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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일상탈출 - "山人의 추억"동호회..
사회

일상탈출 - "山人의 추억"동호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1/15 00:00 수정 2003.11.15 00:00
가을 등산은 보약 한 첩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을 위한 해법

노포동에서 버스를 타고 창기, 월평, 덕계를 지나면 차창 밖은 가을 전원풍경의 파노라마로 나타난다. 우리 대학교 학생들이 평소 통학길에서 느끼는 풍취이다.
 
주진에서 정차해 맞은편에 덕계 종합가스와 주진 자율방범대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 그 사잇길로 5분 정도 걸어 가다보면 주진 저수지와 함께 가을 단풍이 물씬 풍기는 미타암으로 가는 초행길이 나타난다. 미타암은 통일신라시대 초기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법당과 산신각 및 요사채가 현존하며 퇴적암으로 이룩된 미타굴 안에 보물 제 998호인 아미타불입상이(阿彌陀佛立像) 있는 유명한 암자이다.
 
지난 10월 19일 오전 10시 미타암을 찾는 `山人의 추억`동호회 회원들로 조용한 산길이 순식간에 시끌벅적 웅성거렸다. 산 밑 `"잎새바람"이라는 카페를 지나 미타암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을 따라 동호회 회원들의 힘찬 발걸음이 시작됐다. "조금만 올라가면 다 올라간다."라는 동호회 회장 이기령(금정구 40)씨의 우렁찬 목소리가 산 능선을 타고 울려 퍼진다. 동호회 회원 중 가장 고령의 나이 인 김명섭(장전동 60)씨는 "산은 타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다"고 말하며 "산을 보면 자연의 위대함을 알 수 있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나무의 무섭고도 방대함을 볼 수 있다"고 손을 좌우로 흔들어 댔다. 김씨는 "산 밑 나무는 곧고 뿌리가 얕은 한편 위로 갈수록 아래로 머리를 숙이고 뿌리가 깊다"며 "사람이 살아가는데 성공을 할수록 머리를 숙이고 사고를 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 중턱에 올라서자 우리대학교에 재학중인 허미영(디자인 3학년)학우가 숨을 몰아쉬며 "음주가무도 즐기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산을 타는 것 또한 스트레스 해소 및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하며 잠시 산 중턱 큰 바위 돌 위에 기대섰다. 엎치락뒤치락 거리며 오전 11시 30분쯤 걸어서 미타암에 도착했다. 물 한 모금이 진수성찬인 듯 맛있게 마시는 사람들의 표정하며 하나 둘씩 정상에 올랐다는 기분으로 메아리를 뿜어내는 동호회 극성 인물들하며 어르신들의 구수한 풍수지리서 미담 등 저마다 산 정상에 올랐다는 기분을 누리기에 바빴다. 1시간정도 암자에서 휴식을 취한 후 서로를 챙기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산을 했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의 저자 전우익 선생의 책에 의하면 남이 있으매 나의 존재가 의미 있고, 자연이 있어서 내가 여기에 존재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나 혼자 잘 나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오만과 교만으로 현대인들은 살아간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그의 말은 배 터지게 먹고 돈 주면서 살 빼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과, 자동차가 없으면 꼼짝 할 수 없다는 신앙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의 공해로 인하여 머지않아 지구 전체가 `암` 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대학생들의 음탕한 음주가무 및 다이어트로 버려지는 돈의 시대를 지나 건전한 등산을 통해 자연인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산을 벗삼아 충분한 재충전의 기회 및 건강을 위한 취미활동으로 등산을 추천해본다.

-박수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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