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농사란게 아무나 짓는 것이 아니며, 천재지변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수입 농산물 때문에 농비(농사밑천)도 건지기 어렵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귀농을 꿈꾸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젊은이라면 거의가 농촌을 떠나고 있고, 귀농한 사람들이 정착해서 살기에는 농촌이 불편하고 답답할 뿐이기 때문 아닐까?
철들(?) 때부터 꿈꾸어 왔던 농촌에서의 삶의 계획을 주위에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해왔다.
그런차에 만난 길잡이요 등불이 된 책이 "귀농통문"이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도 전혀 외롭지 않고, 뒤쳐져 느리게 걸어가도 답답하지 않게 해주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가 쓴 글이라도 보게 되면 가슴이 뜻뜻해진다.
귀농이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생태적 삶을 통해 자연과 같이 호흡하고 자연이 돌려준 산물을 즐기며 사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봄에 돋아나는 새싹, 장마비속에서의 왕성한 생장, 결실, 겨울잠... 이런 자연의 순환을 온몸으로 느끼며 사는 생활은 행복하지 않은가?
밭고랑에서 풀을 매다 문득 바라본 하늘이 노을로 물드는 그런 광경을 떠올려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