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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설] 사람이 중심이다
사회

[사설] 사람이 중심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3/11/22 00:00 수정 2003.11.22 00:00
- 경남 도교육감 선거에 부침 -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당연히 교육이다.
그래서 교육을 백년대계라 한다. 그 백년은 1년 1년이 모여야만 되는 변화일 것이다. 하루하루를 준비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으면서 백년 뒤의 희망만 바라볼 수는 없다.
 
작금에 경남 도교육감의 선거를 위해 각 후보진영에서는 불철주야 당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아울러 당선 후에 실천하게 될 많은 공약도 제시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실천의 의지는 만만찮은 장애와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히고 굴절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중심이다. 변화의 주체인 사람이 중심인 것이다. 많은 장밋빛 공약에 의해 실망하고 좌절하였던 지금까지의 역사적 경험에 시달린 우리 국민에게는 정말로 올곧은 사람이 필요하다. 더욱이 사람의 변화를 견인해내는 경남교육의 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올곧은 사람이 당선되길 바란다.
 
높은 자리에 앉아 낮은 곳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경남교육의 수장이 될 수 없다. 낮은 마음으로 높이 받드는 자세로 경남교육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 안락의자의 푹신함에 취하고 비스듬히 곁눈질하는 일로 소일하는 경남교육의 수장을 바라지는 않는다. 현장에 뛰어들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풀어 가는 성실하고 발 품 넓은 사람이 경남교육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마음과 몸, 그리고 그 얼과 혼까지도 학생에 중심을 둔 사람이 경남교육의 수장이 되어야한다. 적당히 채색된 공문이나 들고 몇 안 되는 활자를 기억하여 분석하고, 또 그것을 큰 성과라고 떠벌리는 잘난 어른이 경남교육의 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미래 삶의 주역이자, 시대변화의 주체인 어린 학생을 하늘같이 섬기고 햇빛같이 사랑하는 사람이 경남교육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
 
화사한 안색 속에 진실을 숨기고 현실이 어떻고, 어려움이 이차 저차 하여 적당히 넘기는 무사안일 교육에 매료된 관료적 시각에서 탈피하는 경남교육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 진실과 정의가 분명히 거짓과 불의를 압도한다는 확신에 찬 경남교육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올곧게 실천하는 경남교육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
 
교육의 합리성과 진실성을 믿으며 절차를 인정하고 합의하는 통 큰 경남교육의 수장이 되어야 한다. 높으신 분의 뜻에 한 점의 의문을 갖지 않고 무조건적인 반응과 충성을 다 바치는 정치적 인물이 경남교육의 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학부모ㆍ학생ㆍ교사중심의 교육주체가 함께 어울리는 큰 잔치 마당의 집 주인이 경남교육의 수장이어야 한다. 과거의 안일함에 젖어 그 속을 헤매며 발전적 변화의 초석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직위와 직책에 목숨걸고 있는 지존적 경남교육의 수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사람다운 냄새가 나고 현장의 일을 몸으로 확인하고 위계질서 보다 정의를 가슴에 품고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올곧은 사람이 당선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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