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양산 지역 인라인 동호회를 찾아보았다. 다음 카페에는 양산 인라인 동호회가 몇 개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카페가 "인라인 만세(http://cafe.daum.net/inlineioi)"다. 올 6월 25일에 만들어졌다는 "인라인 만세"는 400명이 넘는 동호인이 활동 중이다.
해가 지면 기운이 떨어지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인라인 만세" 동호인들은 공설운동장 근처에 모여들고 있었다. 공설운동장 앞 인라인 전문매장인 "Nice 인라인"에서 "인라인 만세" 동호인 김묘향, 류미정, 이태윤, 최충효씨를 만나 인라인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인라인을 배우는 게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묘향씨는 "쉽게 배울 수 있어요. 아무리 운동 신경이 없더라도 3~4일 정도면 어느 정도 탈 수 있습니다." 자전거 타는 것 보다 더 쉽다고 한다.
인라인 타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인라인으로 인해 생기는 부상도 늘고 있다. "보호 장구를 갖추지 않아서 그래요. 헬멧과 손, 발목, 관절보호대는 인라인스케이트만큼이나 중요한 장비입니다. 장비를 안 갖춘 날에는 보호 장비를 안한 부위만 다친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니까요. 정말로 깜박하고 보호 장비를 안 가지고 오는 날이면, 손목 보호대를 안 가지고 오면 손목을 다치고, 관절 보호대를 안 가지고 오면 팔꿈치를 다치곤 하죠." 류미정씨와 김묘향씨는 보호 장구를 꼭 갖추어야 인라인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돈 몇 푼 아끼려고 그냥 타다간 그야말로 낭패를 본다는 것을 유념해야겠다.
그리고 아직 양산 지역에 인라인을 탈 만 곳이 많지 않다고 했다. "공설 운동장에서 타고 있어요. 예전에는 대형차가 많이 없어서 괜찮았는데 지금은 대형차가 많아서 위험하죠. 거기다 차들이 띄엄띄엄 주차되어 있어서 그 사이로 타다 보니 사람이 잘 보이지 않아서 사람들끼리도 잘 받치곤 해요. 거기다 차들이 불쑥 나오기도 하고 주차할 때 속도를 내어서 위험합니다. 어른들은 그나마 잘 피하지만, 아이들이 문제죠. 주의를 주더라도 아이들은 산만해서…통제하기가 어렵거든요." 류미진씨와 김묘향씨는 어차피 주차할 공간이지만 그래도 좀 인라인 타는 사람들이 있으니깐 신경을 써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여름에 운동장에서 아이랑 차랑 부딪쳐서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습니다." 옆에 있던 이태윤씨와 최충효씨도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울산 같은 대도시에는 인라인만 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요. 운동장에 차를 주차하게 되어 있지만, 한 쪽에 몰아서 주차를 했으면 좋겠어요. 여기 띄엄띄엄 주차되어 있어서 주위를 제대로 살피기가 어렵거든요. 사람 피하고 차 피하기도 바쁘죠. 저도 방금 운동장에서 인라인 타다가 차랑 부딪칠 뻔했습니다."
아무리 보호 장구를 다 갖추었다고 해도 차와 부딪치면 위험하다. 특히 어린아이라면 말이다. 어린아이는 스포츠를 하기 위한 근력이 다소 떨어지며 동작의 민첩성이나 적응도가 부족하다. 더욱이 아이들은 스케이트의 위험성에 대한 판단 능력이 미약해 사고에 쉽게 노출되므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뭐니뭐니 해도 인라인의 매력은 스피드가 아니냐고 물어 보았다. "물론 스피드를 즐길 수 있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 김묘향씨는 넘어지면 손잡아 주면서 타면서 정을 쌓아 가는 것이 인라인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그리고 인라인을 타다 잠시 쉬려 온 최충효씨는 "요즘 현대인들은 하체가 약하다고 합니다. 인라인은 하체 운동에 많이 도움이 되죠. 그리고 저희 동호회에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일 마치고 와서 이렇게 인라인을 타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술 같은 것 안 마시니깐 건강도 해지고 일석이조 운동입니다." `인라인 만세` 사람들은 인라인의 매력을 무엇보다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찾는 듯 했다.
운동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한다면 운동장으로 한번 나가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거기 노란 유니폼을 입고 인라인을 타고 있는 "인라인 만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