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런 아름다운 정서를 지니고 누대를 내려온 고장이건만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이를 가꾸고 다듬기는커녕,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마구 파 뒤집고 깎아 뭉개었으니 이 어찌 부끄럽다 아니하리오. 사정이 이럴진대 다른 이들이 양산을 두고 `문화의 불모지`라 불러도 달리 할 말이 없겠다.그래도 양산의 이 불명예를 씻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양산문화의 지킴이`들이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양산문화원]- 그래, 여기가 곧 양산문화의 요람이다. 사라져가는 양산문화를 되찾아 이를 가꾸고 다듬고 기록으로 남기는 등 양산문화ㆍ유적을 지키고 보존하는 일을 하는 [양산문화원]을 찾았다. 이종관 원장은 서울 출장 중이고 김영돈 부원장이 기자를 반갑게 맞는다.
사무실 벽면의 책장에 각종 사료집이 그득하다.
"양산이 부산 공장들의 1차 이전지역이 되면서 일찍 공단이 조성되는 바람에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많은 문화ㆍ유적들이 개발의 삽질에 망가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시화의 고동을 너무 일찍 불어 그런지 고유한 전통과 윤리가 무너지고 온갖 소중한 토속문화들도 잃어버렸습니다."
이는 인근의 밀양, 진주, 거창과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이제부터라도 찾아가면서 가꾸어야죠. 양산이 지니고 있는 각종 보물과 유적, 유물들을 볼 때 이를 잘 가꾸고 보존하면 양산은 명향(名鄕)으로서의 `네임 밸류`가 충분히 있습니다."
전형적인 선비풍의 김 부원장은 이를 위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하며 이것이 곧 우리의 의무고 책임이라고 강조한다.
"양산 나름의 향수가 나도록…"
다들 더 많은 재물과 더 큰 힘을 얻으려고 아등바등하는 세상에 삶의 참된 가치를 전통에서 찾고 문화ㆍ예술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지역원로의 말씀을 귀에 담아야 할 일이 아니려나 싶다.
◀문화ㆍ유적 기록, 보존 외에 ◀각종 문화행사 기획 ◀삽량문화제 운영 ◀문화가족의 화목단결 도모 ◀향토사료관 운영 ◀문화학교 운영 ◀문화관광 안내 등이 양산문화원이 하는 일이다. (☎ 386-08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