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20일~21일에 "어린왕자의 꿈"이라는 주제로 열린 양산여자고등학교 `새빛제`는 비와 바람이 계속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여고인들의 학예발표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그 어느 때 보다도 색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첫날, 올해 처음으로 설치된 영상시설을 통해 선보인 방송제는 타 학교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자선 바자회에서는 선생님들께서 아끼시던 물품들을 기증하시어, 평소 잊고 있었던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씨를 확인할 수 있었고, 수익금은 학교 내 도서실에 쓰인다고 한다. 또 학예발표 후 7명의 학생들이 추첨을 통해 상품을 가지는 행운을 얻기도 하였다.
다음날, 야외에서는 부서별 공연이 있었다. 택견부는 호신술과 함께 대학생들의 시범을 보여주었고, 검도부 또한 검도시범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특히 전예부는 양산고등학교 천재지변을 초청해 흥을 돋우었다. 저녁에 열린 장기자랑에서는 양산지역 청소년들이 이제껏 숨겨왔던 끼와 장기를 마음껏 펼쳤다. 축제 추진에 주축이 된 학생회 부회장 박효정 양은 "학생들이 스스로 축제를 이끌어간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새빛제를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님이 하나가 되는 좋은 학예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면서 "수익금은 모두 좋은 곳에 쓰기로 했습니다."고 덧붙였다.
양산여자고등학교로는 마지막인 열 번째 `새빛제`는 아쉬움도 없지 않았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보람도 큰 축제였다.
● 새빛제 속의 동아리
이틀 동안의 동아리 활동 또한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민속놀이 체험을 비롯하여 참신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로 동아리 학생들은 축제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특히 매년 축제 때마다 학예발표나 공연 준비로 누구보다도 바쁜 방송부가 이번 축제를 위해 한 달이라는 기간을 두고 준비한 방송제도 성공적 행사에 큰 몫을 해냈다.
요즘 TV에서 유행하는 CF패러디와 양산여고학생들의 일상생활 모습을 담아 우리 학교를 널리 알리고, 인사를 잘하자는 공익광고를 통해 진정한 여고인의 모습을 이끌어 냈을 뿐만 아니라 직접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하여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서로가 다른 개성을 가진 학생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동아리 활동은 새빛제를 더욱 빛나게 했다.
- 서하나, 장루미, 전경희 학생기자 -